국제결제은행(BIS)이 오는 2006년부터 도입할 예정인 신 자기자본협약(New Basel AccordㆍBIS2)과 관련해 국내 은행들의 대비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BIS2`란 지난 88년부터 적용된 현행 BIS기준이 바뀐 금융환경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외부기관의 신용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을 산출하는 차세대 평가 체계를 말한다.
한미은행이 10일 창립20주년을 맞아 개최한 `리스크관리 국제세미나`에서 시니치 요시쿠 BIS 아시아태평양 총대표는 “한국 은행들의 BIS2에 대한 대비가 다른 아시아권 은행들에 비해서는 좋은 편”이라면서도 “그러나 BIS2의 기준에 수동적으로 맞추는 것보다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경제적 자본이 충분하다는 점을 확신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니치 대표는 이를 위해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경제적자본(Econimic Capital)이 충분하다는 것을 시장 참여자인 투자자와 예금주에게 확실하게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한국시장은 가계대출에 대한 의존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체계적인 리스크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올리버와이만 컨설팅컴퍼니(OWC)의 클라렌스 쿠 이사는 “선진은행들은 15∼20개의 세부 프로젝트 작업팀들을 구성해서 2005년까지 BIS2에 대한 대비책을 끝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의 은행들은 특별한 준비 없이 감독기관의 지침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하영구 한미은행장은 축사에서 “우리 금융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스템에 기반해 수익확충을 기할 수 있는 리스크관리 시스템 도입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 세미나가 이 같은 선진기법 도입의 초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