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영화사인 월트 디즈니가 지난 12년간 애니메이션 파트너로 일해온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74억달러(약 7조2,300억원)에 매입한다고 24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디즈니의 픽사 인수는 드림웍스 등장 이후 흔들리고 있는 애니메이션계에서 지배적 위치를 회복하고자 하는 야심찬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거래는 양사의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스티브 잡스 픽사 최고경영자(CEO)는 1986년 1,000만달러에 픽사(당시 루카스필름)를 매입한 뒤 지분 50.6%를 보유, 이번에 ‘대박’을 터뜨렸다.
잡스는 또 디즈니주식 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디즈니 최고이사회에 합류, 할리우드에서 영향력 있는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픽사는 그동안‘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등 흥행작들로 주목을 받아 왔다.
디즈니는 인수발표문에서 “이번 거래로 지난 20년간 영화 역사상 가장 혁신적이고 성공적인 영화들을 만들어온 픽사의 독특한 문화를 포용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은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됐는데 픽사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 때 종가 57.57달러 보다 2.7% 오른 반면 디즈니는 종가 25.99달러에서 0.3% 떨어졌다.
한편 디즈니는 스티브 잡스를 영입함으로써 영화ㆍTVㆍ비디오게임 등 다른 연예 콘텐츠들을 컴퓨터와 아이팟ㆍ휴대용 게임기ㆍ휴대폰 등과 연결시키려는 디즈니의 계획이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