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중銀 해외채권 발행 '콧노래'

대외 신뢰도 높아져 잇단 자금조달… 가산금리도 낮아져

국내 은행들의 해외채권 발행에 훈풍이 불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인식되는데다 국내 은행이 발행한 해외채권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해외채권 발행이 호조를 띠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 글로벌 채권발행을 통해 6억달러의 장기 외화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이번 글로벌 채권의 만기는 5.5년이고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수익률에 300bp(1bp=0.01%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었다. 최승남 우리은행 자금시장본부 부행장은 "이번 채권발행에는 전세계 300여개의 은행과 자산운용사ㆍ보험회사ㆍ연기금 등이 참여해 발행금액의 6배가 넘는 40억달러가 모집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엔화표시 채권인 사무라이본드 발행도 이어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13일 363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다. 엔화스와프금리에 1.2~1.2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이다. 천암함 사태에 따른 안보위기로 한국물 투자를 사실상 중단한 일본의 생명보험사 등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적극 참여할 정도로 국내 은행을 바라보는 해외투자가들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수협은행도 5일 160억엔의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일본에서 27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는데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일본 시장에서 한국계 최초로 가산금리를 1%대로 끌어내렸다.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2억7,000만달러 규모의 대만 포모사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12억5,000만달러의 달러표시 해외채권도 발행했다. 농협과 외환은행도 이르면 이달 3억~5억달러의 해외채권을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은행규제를 잘 하고 있고 은행들의 재무건전성도 좋아 해외투자가들이 한국물을 선호하고 있다"며 "성남시 모라토리엄 등 지자체 재정문제는 은행들의 해외채권 발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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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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