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달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무려 1조3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천억원 이상의 뭉칫돈이 빠져나간 펀드도 4개나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해외펀드 증가규모가 8천억원이나 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내 주식펀드 자금이 대부분 해외펀드와 역외펀드를 통해 해외시장으로 투자처를 바꾸는 등 분산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 한달간 1조3천억원 `썰물' = 8일 한국펀드평가 등에 따르면 지난 달 한 달간 순수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의 규모가 1조3천459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와 관련, 지난 달 말 현재 자산운용협회가 발표하는 주식형펀드(공모.사모 모두 포함) 설정규모는 34조7천6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3월말에 비해 1천337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시장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 자금의 실제 감소분은 협회의 주식형설정액에 포함된 해외펀드 설정액 중 지난달 증가분 8천351억원과 지난달 중 국내주식펀드 결산 금액 3천771억원도 감안해야하는 만큼 실제 감소분은 1조3천459억원이나 된다.
이와 함께 설정규모 50억원 이상의 267개 주식형 공모펀드만 놓고 보면 설정액감소분이 1조2천64억원에다 결산으로 인한 증가분 2천985억원을 합한 1조5천49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연구원은 "협회 공시자료에는 설정액중 1천억원이 조금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나지만 해외투자펀드와 결산으로 부풀려진 부분을제외하면 그보다 훨씬 많은 자금이 국내 주식펀드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된다"며그만큼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게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어떤 펀드에서 자금이 많이 빠졌나= 지난달 1천억원 이상 자금이 빠져나간펀드가 4개나 됐다.
칸서스의 `칸서스하베스트적립식주식1'은 무려 2천592억원이나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이어 미래에셋투신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모몬주식1'(1천238억원), 우리의 `우리코리아블루오션주식1클래스A'(1천81억원), 랜드마크의 `랜드마크1억만들기주식1'(1천14억원) 등이 1천억원 이상 설정규모가 감소했다.
이처럼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가는 가운데서도 신영의 `신영마라톤주식주식A형'에는 1천9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이어 PCA의 `PCA베스트글로쓰주식AI클래스F'(708억원)와 `PCA업종일등주식D-A'(680억원), 대한의 `대한퍼스트클래스에이스주식'(628억원) 등에도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