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정유사의 회원 포인트 혜택이 축소된다.
4일 S-OIL에 따르면 자사 회원제 마케팅 제도인 S-포인트(point)의 적립 방식을 기존 '1,000원당 5점'에서 '리터당 5점'으로 내년 1월5일을 기해 바꾼다. 최근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600~1,900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적립 비율이 축소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로써 이미 포인트 혜택 축소에 들어간 GS칼텍스ㆍSK에너지ㆍ현대오일뱅크에 이어 내년부터는S-OIL까지 국내 정유사 전체가 혜택을 줄이게 된다. GS칼텍스가 지난 7월 가장 먼저 1,000당 5점을 1리터당 5점으로 줄인 데 이어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는 11월1일 '1,000원당 5점'을 '1,000원당 3점'으로 축소한 바 있다. 정유사들이 부여하는 포인트 1점은 현금 1원과 같은 가치를 가지며 일정 포인트 이상을 모으면 주유, 제휴 쇼핑몰, 사은품 교환, 캐시백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정유사들의 이처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방식으로 혜택을 축소하자 '4사가 사전에 협의하고 일제히 축소하는 것 아니냐'라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더욱이 정유사들이 포인트 혜택 축소 방침을 사전에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은 것도 소비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혜택 축소안을 공지하는 등 최선을 다해 알렸다"면서 "4사가 똑같은 포인트 혜택을 부여하다 보니 차별성이 없어 이번에 축소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영화관람권 증정 등 다른 서비스 폭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유가로 가뜩이나 소비자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포인트 축소 계획을 대대적으로 알릴 수 있었겠느냐"면서 "최근 정제마진 악화로 경영상의 어려움이 커져 내린 결정이니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번 정유업계의 포인트 축소에 따른 회사 이익 개선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K에너지의 경우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무연 휘발유를 2조7,543억원어치 팔았다. 유통마진을 포함한 주유소 단계 소매 매출액을 어림잡아 3조원이라고 보면 휘발유 부문에서 포인트 150억원어치가 나간 셈이다. 적립률을 0.3%로 내릴 경우 이중 불과 60억원을 아낄 수 있다. 경유ㆍLPG 등에서 발생하는 포인트까지 더하면 연간 아낄 수 있는 돈은 1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를 정유업계 전체로 확대하면 포인트 축소에 따른 비용 절감은 대략 200억~250억원 정도일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