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BBK 김경준, 체포에서 송환까지

‘BBK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41)씨가 미 연방 구치소에서 3년여의 수감생활을 끝내고 마침내 한국으로 송환됐다. 옵셔널벤처스 주가 조작 사건을 일으킨 핵심으로 지목되어 온 김씨는 지난 2004년 체포된 이후 자신에게 제기된 민사소송을 해결키 위해 한국 송환을 거부해오다 올들어 한국행을 결심했고, 미 법원과 국무부가 그의 한국 송환 의지를 받아들이고, 지난 달 31일 승인함에 따라 전격 이뤄졌다. 대선 직전이라 김씨 송환을 놓고 논란도 많았지만, 2주만에 전격 송환이 이뤄졌다. ◇미 베벌리힐스 자택에서 체포 김씨는 한국에서 옵셔널벤처스코리아라는 투자회사를 운영하다 2001년 12월 공금 380억원을 빼내 미국으로 도피한 혐의를 받고 있던중 한국 법무부가 미 법무부에 범죄인 송환 요구를 신청했고, 2004년 5월 베벌리힐스의 자택에서 연방수사관 등에 의해 체포됐다. 김씨는 한국법에 따른 공금횡령 혐의로 체포된 것인데, 이후 횡령한 돈을 세탁한 혐의가 드러나 2천600만 달러에 이르는 자산동결조치가 취해졌으며 동생의 여권을 이용, 한국을 드나들고 한국에서의 법인 설립시 미국 법인 서류 위조 사실도 드러나 공문서 및 사문서 위조 혐의가 추가됐다. 이후 김씨의 신병을 한국에 인도하라는 판결이 2004년 처음 나왔지만 김씨는 재산 수호를 위해 갖가지 이유를 들어 송환재판에 항소하며 한국행을 거부해왔고 한때는 구속적부심을 신청했지만 기각되기도 했다. ◇ 미 국무부 한국 송환 승인 ㈜다스가 제기한 소송 등 민사소송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지난 8월부터 김씨는 한국으로 돌아가 자신이 무죄임을 입증하겠다는 입장을 변호인 등을 통해 밝혀왔다. 급기야 김씨측은 10월 3일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항소를 포기하겠다”며 연방법원에 ‘자발적 항소 각하 신청서’를 제출했고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소재 미 연방 제9 순회항소법원 재판부는 18일 재판을 열고 각하 신청서를 받아들여 김씨의 한국행이 이뤄지도록 결정했다. 이어 범죄인 인도의 최종 승인권을 갖고 있는 미 국무부는 지난달말 김씨의 한국 송환을 최종 확인했고 이후 한국 검찰은 수사팀을 편성하는 동시에 송환팀을 짜 구체적인 신병 인수 인계 작업에 돌입했다. ◇김씨 송환 극비리 진행 김씨 귀국의 민감성 때문에 정부는 사상 유례가 없는 극비리 송환작전을 폈다. 한국 법무부는 물론 미 국무부 등 책임있는 관계자들조차 김씨 송환에 대해 철저하게 보안을 지키며 함구로 일관함에 따라 김씨 신병 인수인계가 진행된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호송팀의 소재나 송환을 놓고 온갖 소문들이 무성했고 거의 날마다 송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성 기사들이 넘쳐났다. 더구나 통상적인 범죄인 인도시 LA총영사관의 경찰 주재관과 접촉하고 주재관이인도 현장에 참석했던 전례가 깨지면서 호송팀의 움직임조차 파악되지 않아 혼란은 더해졌다. 특히 김씨가 타고온 아시아나 항공측은 검찰이 김씨의 탑승을 확인한 후에도 김씨의 탑승 여부에 대해 함구하는 등 극도로 보안을 유지했다. 결국 언론 노출을 피해 송환길에 오른 김씨는 한국 시간으로 16일 오후 6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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