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나는 유럽영화보러 삼성동 간다"

MEFF 23일부터 코엑스몰 메가박스서유럽의 최신 화제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몰 메가박스 3개관에서 열리는 '메가 필름 페스티발(MEFF) 2001'이 그것으로 유럽영화 31편 신작들이 관객을 찾아온다. 일부는 지난 17일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서도 소개돼 인기를 모았던 작품도 있다. 올해로 두번째 행사가 된 이 영화제는 지난해 대부분의 상영작이 전석 매진을 기록할 만큼 큰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부터 정기적인 국제영화제로 규모를 넓혔다. 유럽 각국의 흥행 기록을 갱신한 대형 흥행작 부문인 '핫 브레이커스'(10편), 거장의 신작을 모은 '내셔널 초이스'(8편), 주목 받는 신예 감독들의 '라이징 디렉터스'(10편), 심야상영 애호가를 위한 스페셜 이벤트인 '미드나잇 익스프레스'(3편)등 총 4개 부문에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독일, 아일랜드, 스웨덴, 덴마크 등 10개국에서 온 총 31편의 수작을 선보인다. 이번 영화제는 토론토 영화제를 거쳐 아시아에서 첫 프리미어를 갖는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따끈따끈한 신작 '브뉴엘과 솔로몬 왕의 테이블'을 비롯하여, 우리 영화 '접속'을 리메이크하여 화제가 된 '여인2와 해피엔드'등 우리 관객에게 첫 선을 보이는 작품들이 모여있다. 우선 몬트리올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자 올해 독일 박스오피스를 석권한 '엑스페리먼트', '하몽 하몽''달과 꼭지'등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가치전복적인 외설적 상상력으로 욕망의 우화를 빚어내는 비가스 루나 감독의 신작'마르티나'(원제 Son de mar), '나의 왼발''아버지의 이름으로'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짐 쉐리단 감독의 딸 커스틴 쉐리단의 장편 데뷔작'디스코 피그'등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된 작품들이 먼저 눈에 띈다.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동시에 끌어낸 프랑스 영화도 있다. 올 칸 영화제에서 죽음에 이르는 섹스 장면으로 충격을 준 클레어 드니스 감독, 빈센트 갈로, 베아트리체 달 주연의 '트러블 에브리 데이'는 르 몽드 지로부터 "아름다운 연출이 공포영화를 감동적인 제의로 변형시켰다"는 격찬을 받고 흥행에서도 성공한 올해의 화제작이다. 또 누벨바그의 대표주자 클로드 샤브롤 감독의 '초콜릿 고마워'(원제 Merci pour le chocolat)는 루이 델뤽 상 최우수 작품상과 몬트리올 영화제 여우주연상(이자벨 위페르) 수상작이자 지난해 프랑스 최고의 흥행작이다. 골수 영화팬들이라면, 스페인의 거장 카를로스 사우라의 상상력과 스페인이 낳은 위대한 감독 루이 브뉴엘과 살바도르 달리의 젊은 날의 초상이 만난 판타지 모험극'브뉴엘과 솔로몬 왕의 테이블'을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70년대 자유로운 급진적 공동체에 대한 향수를 담은 '투게더'(원제 Tillsammans), 올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서 '내일'(원제 Domani)도 사람들 사이의 관계 맺음의 중요성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아름다운 영화들이다. 이밖에도 올해 미국 시장에서 이탈리아 영화로서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빵과 튤립''등 예술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영화들이 관객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켜 줄것이다. 관람료는 기본 5,000원. www.meff.co.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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