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11월호] "금융자산의 20%수준 투자가 적당"

해외펀드투자 가이드<br>국내증시와 관련적은 지역 골라<br>분산투자 효과 극대화 노릴만<br>이머징 마켓·아시아 공모주 인기<br>세금·환차손 등 꼼꼼히 따져봐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에 투자한다는 것은 극히 일부 부유층에만 해당되는 얘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펀드에만 가입하면 해외 주식은 물론 채권, 부동산, 실물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가 가능하다. 가까운 은행이나 증권사 지점만 가면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분산투자 차원에서 국내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더욱 많아졌다.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해외증시가 랠리를 펼치면서 국내 증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게 주 요인이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 운용사의 순수 해외투자펀드 규모는 지난해말 1조8,000억원에서 9월말 현재 4조원으로 늘었으며, 해외 운용사의 국내판매 잔액 역시 작년말 6조원에서 8월말 현재 9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해외펀드, 분산투자 차원으로 접근하라= 해외펀드 투자도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는 분산투자의 개념에서 접근해야 한다. 지금까지 국내에만 투자했다면 자산을 분산하는 차원에서 일부분을 해외로 옮겨본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체 금융자산의 20% 수준에서 최소 3년 이상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일단 자신의 재무현황을 점검해 투자금액과 기간을 정하고 나면 투자할 지역과 투자 자산을 고른다. 만약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한다면 어느 지역이나 국가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높은 투자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따져봐야 한다. 금속이나 천연자원 등 특정 섹터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 국제원유 가격이 급락하는 등 원자재가격이 하락하면서 실물펀드의 경우 부진한 수익을 내고 있는 반면, 국제 곡물가격은 가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우려감으로 고공비행을 하고 있어 곡물가격과 연동된 펀드의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 국내 주식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은 지역이나 섹터를 고른다면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와 해외 섹터펀드 등의 조합이 한 예다. ◇이머징마켓, 아시아 공모주 등 인기= 최근 인기몰이를 하는 해외펀드로는 중국, 이머징유럽, 인도네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이머징마켓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많다. '피델리티 차이나 포커스 펀드'의 경우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1조3,870억원어치가 팔리며 역외펀드 중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10월19일 기준 모닝스타 해외펀드 1년 수익률 부문에서 58.9%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55.51%의 수익률로 2위를 달리고 있는 '메릴린치 이머징유럽펀드'도 올들어 9,677억원이나 팔렸다. '피델리티 라틴아메리카펀드', 'HSBC인도주식형', '피델리티 인도네시아펀드' 등도 50%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아시아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도이치 아시아공모주 혼합펀드'의 경우 지난 9월1일 판매가 시작된 이후 1개월만에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펀드 자산의 70%를 국내 우량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30% 내에서 홍콩에 상장되는 중국 대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홍콩 공모주 시장은 지난 10월27일 중국 최대 국유 상업은행인 공상(工商)은행이 상장된 것을 비롯해 올해 말까지 10여 개의 중국 국영기업의 상장이 대기중이며 내년에는 80여개가 상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 ◇환율ㆍ세금 등 따져봐야= 국내 펀드는 주식매매에 따른 수익이 발생했을 경우 과세를 하지 않지만 해외펀드는 전체 수익의 15.4%를 과세한다. 국내 펀드와 해외펀드가 똑 같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해도 과세 여부에 따라 해외펀드가 불리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해외펀드에 투자할 때는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회피도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환율이 유리하게 작용하면 환차익을 거둘 수 있지만 반대로 환차손으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10월 들어 일본 엔화의 약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일본 주식투자펀드에 환차손 비상이 걸렸었다. 당시 연초 이후 일본 주식형 역외펀드 10개의 평균수익률은 원화기준 –15.81%로, 엔화 기준시의 –10.11%보다 5%포인트 이상 손실이 더 컸다. 최근에는 펀드 내에서 자체적으로 환헤지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투자에 앞서 이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펀드 자체적으로 환헤지를 하지않는다면 펀드 가입시 투자자가 개별적으로 선물환계약을 하는 방법도 있다. 선물환계약은 펀드 환매시기를 미리 정해놓고 이 때의 환율을 가입시점이나 특정시점에 고정하는 것이다. 단 펀드 운용에서 발생한 수익은 선물환계약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펀드 가입시 원화를 외화로 바꿀 때 환율우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판매 은행이나 증권사에 매매기준율 수준으로 환전해줄 것을 요구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관련기사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