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커지는 유럽 위기… 투자전략은


유럽 재정위기 악화에 대한 우려로 국내 주식시장이 속절없이 주저앉았다. 지난 8일 발표된 미국의 경기부양대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 프랑스 은행들의 잇단 신용등급 강등, 이탈리아 국채 만기 부담 등 유럽발 악재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유럽발 악재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때문에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단기 박스권의 저점인 1,700초반에서 매수하고 고점인 1,900에서 매도하는 단기 전략으로 시장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63.77포인트(3.52%) 하락한 1,749.16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경기 후퇴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 22일(1,710.70) 이후 최저치다. 장 초반 소폭의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은 6,899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지수가 이날 큰 폭의 하락한 것은 유럽 위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추석 연휴 동안 그리스가 사실상 국가 부도 상태를 맞았고 유로존을 이탈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확산된 데다가 이날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프랑스계 은행인 소시에테제너랄과 크레디아그리콜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하향하면서 유럽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여기에 15일로 만기를 맞는 이탈리아의 대규모 국채 처리 문제까지 투자자들의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럽 위기의 확산과 이를 막기 위한 주요국들의 글로벌 정책 공조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유럽 경기가 예상보다 심각한 상태라는 것이 확인된 만큼 투자심리 반전에 영향을 줄만한 이슈가 나오지 않는 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다음달 3ㆍ4분기 실적 발표(어닝시즌)가 시작되기 전까진 저점매수ㆍ고점 매도의 전략으로 단기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장기적인 증시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박스권 안에서 낙폭과대주를 매입하고 고점에서 차익을 실현하는 단기 전략 외엔 별다른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 주요증권사들은 대체로 이달 말까지 주가지수가 1,700~1,900포인트 사이에서 박스권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투자자들이 이를 참고할 것을 권유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유럽에서 신용 문제가 크게 불거지고 있지만 정보기술(IT)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국제유가도 아직 견조한 상태”라며 “다만 이달은 유럽 위기 때문에 증시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은 예상 박스권 안에서 단기매매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증시 불확실성이 아직 큰 데다가 수급의 열쇠를 쥔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무조건 저점이라고 매수하기 보단 상황을 보며 단계적으로 분할 매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전 저점인 1,684포인트 아래로 내려가긴 힘들 것으로 보지만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는 확실하기 때문에 주가 추이를 보며 점진적으로 저가 매수하는 편이 안전하다”며 “만약 주가가 반등해 1,900선에 근접할 경우엔 매도 심리가 발동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익실현 하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