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1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팀의 3대2 역전승에 수훈을 세웠다. 텍사스 이적 첫 안타를 포함해 5타석 3타수 2안타를 치고 몸에 맞은 볼과 볼넷을 1개씩 얻어내 4차례 출루했다. 9회말에는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전날 개막전이자 자신의 텍사스 데뷔전에서 필라델피아의 왼손 투수들에게 4타수 무안타 볼넷 1개로 묶인 추신수는 하루 만에 화끈한 플레이로 홈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날 추신수는 텍사스가 거액에 자신을 영입한 이유를 확실히 보여줬다. 잦은 출루로 중심 타자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1회 첫 타석에서 추신수는 상대 우완 선발 A J 버넷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가운데 직구를 밀어쳐 안타를 생산했다. 3회에는 초구에 왼쪽 발등을 맞아 걸어나갔다. 두 차례 출루에도 후속 불발로 득점하지 못한 추신수는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숨을 골랐다.
1대2로 뒤진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동점의 발판을 놓는 안타를 터뜨렸다. 선두 타자로 나와 왼손 투수 제이크 디크먼의 156㎞(97마일)짜리 강속구를 밀어쳐 3루수 옆을 뚫었다. 2번 엘비스 안드루스의 번트로 2루에 진루한 추신수는 3번 프린스 필더의 내야 땅볼 때 3루에 안착한 뒤 4번 타자 아드리안 벨트레의 우측 2루타가 터지면서 여유 있게 홈을 밟아 동점을 이뤘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는 뒤집기에 앞장섰다. 선두 타자 추신수를 맞아 필라델피아가 왼손 투수 마리오 홀랜드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볼넷을 골라 네 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안드루스의 번트 때 2루에 간 추신수는 1사 1·2루에서 벨트레의 안타가 나오자 벼락같이 홈으로 들어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추신수는 "내 할 일을 다하고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은 "추신수가 역전승을 거둘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