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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술 美·日을 제쳤다
입력2006.05.04 18:42:50
수정
2006.05.04 18:42:50
■ 국내 첫 인조인간 로봇 '에버원' 공개<br>시선 맞추며 대화하고 희로애락 얼굴 표정까지…<br>초소형 모터·제어기 사용, 움직임 훨씬 자연스러워<br>400개 가량 단어도 이해…안내·교육용으로 활용 가능
| 4일 교육문화회관 가야금홀에서 한국 20대 여성을 닮은 로봇 '에버원' 시연회가 열렸다 정세균 산업자원부장관이 에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영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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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술 美·日을 제쳤다
■ 국내 첫 인조인간 로봇 '에버원' 공개시선 맞추며 대화하고 희로애락 얼굴 표정까지…초소형 모터·제어기 사용, 움직임 훨씬 자연스러워400개 가량 단어도 이해…안내·교육용으로 활용 가능
이학인 기자 leejk@sed.co.kr
4일 교육문화회관 가야금홀에서 한국 20대 여성을 닮은 로봇 '에버원' 시연회가 열렸다 정세균 산업자원부장관이 에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영호기자
예쁜 여자 연예인의 얼굴을 닮고 표정도 지을 수 있는 인조인간 로봇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세계적으로는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국내 로봇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산업자원부는 어린이날을 앞둔 4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정세균 장관 등 관계자와 어린이 6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국내 최초의 인조인간(Android) 로봇인 ‘에버원(EveR-1, 이브(Eve)와 로봇(Robot)의 합성어)’을 공개했다.
◇35개 초소형 모터로 작동=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1년에 걸쳐 개발한 에버원은 상반신을 움직일 수 있는 키 160㎝, 몸무게 50㎏의 로봇으로 외모와 행동ㆍ감정표현까지 인간과 닮았다. 얼굴은 20대 초반 여자 연예인 두 명을 모델로 합성했다.
에버원은 실제 여성의 얇은 팔과 작은 얼굴 등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35개의 초소형 모터와 제어기를 사용하고 이를 각각 제어하는 기술을 이용했다. 특히 얼굴에는 15개의 모터가 들어가 희로애락 등 네 가지 표정을 지을 수 있고 상대방의 얼굴을 인식해 시선 맞추기가 가능하며 음성과 입술이 동기화돼 간단한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이해할 수 있는 단어는 400개 수준이다. 또한 실리콘 재질로 사람의 피부와 똑같은 감촉을 재현했다.
생기연의 백문홍 박사는 “에버원은 백화점ㆍ박물관의 안내 로봇이나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교육용 로봇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올해 말에는 시각인식과 감정표현 등 성능이 강화되고 앉았다 섰다 할 수 있을 정도로 하반신을 움직이는 제2의 에버원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봇 기술 세계 수준 도달=인조인간 로봇 기술이 가장 발달한 국가는 일본과 미국. 일본은 세계 최초(2003년)로 인조인간 로봇 ‘액트로이드(Actroid)’를 개발했고 지난해까지 두 차례 업그레이드된 모델을 선보였다. 상반신을 구현한 안드로이드는 한국의 에버원과 일본의 액트로이드뿐이다. 미국의 경우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사람의 얼굴을 가지고 감정표현을 할 수 있는 ‘데이비드 핸슨(David hanson)’을 개발, 공개했다.
생기원은 기술적인 면에서 에버원이 액트로이드를 한단계 앞선다고 밝혔다. 액트로이드가 영상인식용 카메라를 외부에 설치한 데 반해 에버원은 이를 안구에 직접 설치했고 액트로이드가 공기압으로 움직이는 데 비해 에버원은 초소형 모터로 작동돼 이동이 쉽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산자부는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오는 10월18~22일 서울 COEX에서 로봇 전시회와 경진대회ㆍ학술대회 등을 진행하는 국내 최초의 국제규모 로봇 전문전 ‘로보월드 2006’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소방 로봇, 감시 로봇 등 새로 개발된 26종의 로봇이 선보이고 850여개 팀이 참여한 로봇 경진대회가 벌어져 국내 로봇 산업의 현주소를 확인하게 된다.
입력시간 : 2006/05/0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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