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몽골족 反中시위 격화

몽골족 유목민의 죽음이 발단이 된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몽골족 시위가 중국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AFP는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몽골족의 시위가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30일에 대규모 시위가 발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AFP는 미국에 본부를 둔 남몽골 인권정보센터가 이러한 시위 사실을 전하며 해외에 거주하는 몽골족에게 각국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0일 네이멍구 시우치(西烏旗)에 위치한 석탄광산에서 비롯됐다. 난개발에 항의하던 30여명의 몽골 유목민 중 한 명이 한족이 운전하는 대형 트럭에 치여 사망한 것. 당시 유목민 메르겐(莫日根)은 항의에도 불구하고 석탄 운반 트럭이 지나가려 하자 앞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트럭이 멈추지 않고 그를 치고 지나가 머리를 크게 다쳐 즉사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24일 시린하오터(錫林浩特)시 정부 청사 앞에서 학생 등 2,000여명이 운전사 2명을 강력히 처벌하라는 내용의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에 따라 중국 네이멍구 공안당국은 반정부 시위로까지 번질 것을 우려해 휴교령을 내리고 인터넷을 통제하는 등 봉쇄조치를 내렸다. 동시에 후춘화(胡春華) 중국 네이멍구 당서기는 학생들을 만나 “용의자들을 법적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며 유족들을 보호할 것”이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한편 서부의 티베트와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에 이어 민족 갈등이 심하지 않았던 네이멍구에서도 시위가 발생함에 따라 중국 당국의 소수민족 정책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가 자원 확보를 위해 네이멍구의 석탄을 무리하게 개발해 몽골족의 삶의 기반인 땅을 파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네이멍구의 석탄 생산량은 지난해 7억5,000만톤으로 중국 최대 규모다. 네이멍구는 중국 북부에 위치한 몽골족 자치구다. 한족을 비롯해 몽골족과 다구르족, 에벤키족 등 49개 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몽골족은 4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한다. 티베트족이나 위구르족과 달리 그동안 중국 정부와 큰 갈등 없이 지내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