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약을 팝니다?’ KBS 1TV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이 수능을 앞두고 학생들의 성적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약품들의 실체를 알아보는 ‘수능 D-28일! 공부 잘하는 약을 팝니다?’(사진) 편을 17일 오후10시에 방송한다. 주리(가명) 양은 4년 동안 ‘공부 잘하는 약’을 먹어왔다. 강남에서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약이라고 알려져 있고 미국에서는 영양제처럼 먹는 약이라는 의사의 말 때문이었다. 하지만 제작진의 확인 결과 주리 양이 먹은 약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를 가진 아이들에게 처방되는 메칠페니데이트 계 향정신성 전문의약품. 오직 치료목적으로만 쓸 수 있는 약이다. 메칠페니데이트 계 약물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제품이지만 코카인과 같은 2등급의 중독성 약물로 분류돼 있다. 특히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돌연사 가능성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약품이다. 그만큼 엄격한 처방이 필요하다. 프로그램은 보건복지부가 메칠페니데이트 계 ADHD 치료약이 남용되고 있지 않다고 발표한 실태 조사 결과의 허구성도 보여준다. 제작진이 직접 12곳의 병원을 돌아본 결과, 4곳에서 쉽게 메칠페니데이트 계 약물을 처방하고 있었던 것. 10개 병원을 조사한 결과 단 한 곳만이 문제가 됐다는 복지부의 조사 결과와 상반되는 셈이다. 제작진은 정부의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은 없는지 알아본다. 연출을 맡은 백종희 PD는 “메칠페니데이트 계 약물을 비급여로 처리해 처방하는 경우에 대한 실태는 복지부도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며 “의사들이 ‘공부하는 약’으로 처방할 때는 의도적으로 비급여 항목으로 처리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실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