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올해 상반기 선물ㆍ옵션시장에서 5,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외국인투자가들은 3,400억원을 벌어들여 개인자금의 상당 부분이 외국인 손에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까지 코스피200 선물과 코스피200 옵션 시장의 투자주체별 손익상황을 분석한 결과 개인투자자들은 이 기간에 선물 1,147억원, 옵션 3,900억원 등 총 5,047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들은 2002년과 2003년에도 각각 7,878억원, 3,589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어 최근 2년6개월 동안 누적 손실금액은 무려 1조6,514억원에 달한다.
이와 달리 외국인은 올들어 6개월 동안 선물 1,125억원, 옵션 2,275억원 등 모두 3,400억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한해 동안 외국인이 선물ㆍ옵션시장에서 얻은 이익 3,291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한편 증권사들도 이 기간에 1,118억원을 벌어들였으며 기관투자가들은 529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투자자문사 BIBR in Labs의 신동준 이사는 “개인들은 자금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수 영향력이 큰 현물 주식과 연동해 매매하는 외국인이나 기관보다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매매가 가능한 증거금 규모가 작아 당일 정산하는 데이트레이딩만 하다 보니 작게 벌고 크게 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