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원 정원일 교수팀 개발인체와 생태계 유해성 논란을 피해갈 수 있는 유전자변형식물(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재배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물과학과 정원일 교수팀은 항생제ㆍ제초제 내성유전자 대신 당(糖)의 일종인 마니톨(mannitol) 분해효소 유전자를 이용해 유전자변형 담배를 얻는데 국내 첫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마니톨 분해효소는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이 가지고 있어 인체에 무해하다"며 "벼ㆍ고추 등 대부분의 농작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뭄에 강한 농작물 등을 얻기 위해 기존 작물에 내한성 유전자 등을 도입해 형질전환시키는 경우, 그 유전자 앞에 마니톨 분해효소유전자를 같이 붙여준 뒤 배지에 마니톨을 뿌려주면 마니톨 분해능력을 가진 세포만 영양분을 취하며 살아남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유전자변형 농작물을 얻으려면 항생제 내성유전자를 같이 붙여준 뒤 설탕ㆍ항생제를 넣은 배지에서 배양, 형질전환된 세포만 증식시키는 방법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형질전환된 농작물과 가공식품이 인체에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미생물을 출현시키고,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주장이 제기돼 산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