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Oil 자사주 인수경쟁 배경은?

"알짜 에너지사업 진출 기회" 눈독<br>안정·성장성 겸비 매력적…"2010년 업계 2위" <br>경영참여 범위·독립경영이 매각협상 최대변수


S-Oil 자사주 인수경쟁 배경은? "알짜 에너지사업 진출 기회" 눈독안정·성장성 겸비 매력적…"2010년 업계 2위" 경영참여 범위·독립경영이 매각협상 최대변수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롯데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S-Oil의 자사주 인수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국내 에너지사업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S-Oil이 오는 2010년에는 제2공장 증설과 함께 SK에 이어 2위 정유업체로 부상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아람코 측이 전제조건으로 ‘S-Oil의 독립경영’을 내세우고 있어 경영권 인정범위가 자사주 매각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ㆍ포스코ㆍ대림산업 등 유력=S-Oil의 수익성은 국내 정유사 중 최고 수준이다. 또 2010년 충남 대산 제2공장이 완공되면 하루 정제능력이 102만배럴로 늘어나 현재 3위에서 2위로 올라선다. 게다가 대표적인 고배당 업체로 꼽히고 있어 자사주 매입의 매력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유력한 인수 후보는 롯데ㆍ포스코ㆍ대림산업ㆍ한진 등이다. 이들 업체는 재무구조가 탄탄한데다 각각 석유화학ㆍ철강 등 국가기간사업이나 탄탄한 유통망 등을 보유한 게 강점으로 꼽힌다. 우선 롯데는 호남석유화학ㆍ롯데대산유화ㆍKP케미칼 등 석유화학 3사를 가지고 있어 S-Oil 경영권에 참여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막대하다. 롯데쇼핑은 최근 자사주 매입설을 부인했지만 그룹 차원에서는 인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포스코도 에너지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고 대림산업ㆍ한진ㆍ삼천리도 상당한 현금 동원력을 갖추고 있다. 반면 2~3차례 S-Oil과 접촉했던 한화는 자사주 매입을 포기했고 STX도 대한통운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데만도 벅찬 것으로 알려졌다. ◇S-Oil, 자사주 왜 매각하나=S-Oil은 지난 99년 유동성 위기를 맞았던 쌍용그룹의 부채 8,000억원을 2009년까지 상환하고 현금 1,000억원으로 내는 조건으로 자사주를 인수했다. 더구나 대산 제2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총 3조5,000억원이 필요하다. 자사주 매각은 부채상환과 제2공장 증설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카드인 셈이다. 하지만 S-Oil의 설명은 다르다. 회사 측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한국경제에 기여하고 정부와 협력관계를 더 개선하기 위해 국내 동반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돈이 아니라 국내에서 전략적 파트너 찾기가 자사주 매각의 이유라는 얘기다. 실제 3월 말 현재 S-Oil의 이익잉여금은 1조6,194억원에 이르고 순이익은 2004년 9,411억원, 지난해 6,549억원에 달한다. 2010년까지 자체 자금만으로도 부채상환과 제2공장 증설자금 마련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경영권 인정범위가 변수=현재 매각 협상의 최대 변수는 경영권 참여의 범위 및 독립경영 여부다. S-Oil측은 “공동 경영은 당연하다”면서도 “한국에서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위해 투자결정 등의 경영활동이 독립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즉 이사 선임권 등은 인정하겠지만 자사주 매각 이후 알짜 기업인 S-Oil의 자산이 국내 그룹의 계열사로 흘러가는 것은 막겠다는 게 대주주인 아람코 측의 입장이다. 2004년 롯데 측과 협상이 깨진 이유도 가격이 아니라 경영권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을 100% 행사하는 것도 아닌데 이 같은 제약까지 붙을 경우 2조5,000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인수할 업체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게 업계의 얘기다. 입력시간 : 2006/08/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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