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가 일본인 관광객 등 10명의 사망자를 낸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참사에 따른 후폭풍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당장 무더기 예약취소 사태 등 즉각적인 파장은 없지만 부산 지역 여행업계는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16일 부산 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사고 발생 사흘이 지났지만 단체 관광객 예약취소 사태는 빚어지지 않고 있다. 여객선사 측도 이번 사태의 여파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참사 희생자들이 타고 온 쾌속선의 운항선사 관계자는 "화재 사고 이후 여행을 취소한 관광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일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한 호텔 관계자도 "객실을 예약했다가 취소한 일본인 관광객은 별로 없어 화재사고로 당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으로 부산 지역 경제에 미칠 부작용을 우려하는 눈길도 적지 않다. 한일 노선을 운항하는 한 여객선사 관계자는 "당장이야 영향이 없다고 해도 노선에 따라 향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시 관광협회의 한 관계자도 "휴일에 사고가 발생해 아직 정확한 통계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한편 경찰은 당초 일본인 사망자로 분류된 일본인 나카오 가즈노부(37)씨의 시신이 사격장 종업원인 이종인(43)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카오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 사망자 10명 가운데 일본인이 7명, 한국인은 3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