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화의 자존심인 자금성(紫禁城)에서 스타벅스를 몰아내야 한다." 18일 인민일보 해외판은 중국 명ㆍ청조 때의 왕궁이었던 자금성 안에 입점한 미국의 커피체인점 '스타벅스 고궁점' 매장을 퇴출시켜야 한다는 시민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타벅스 퇴출운동은 중국중앙방송(CCTV) 앵커 루이청강(芮成剛)이 지난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스타벅스여 자금성에서 나가다오'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채 1주일도 안된 17일 현재 구글 검색창에 '자금성의 스타벅스(Starbucks in the Forbidden City)'를 치면 무려 28만9,000건의 글이 뜰 정도로 이 사건이 세계적인 이슈로 등장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17일에도 장시(江西)대학의 린진팡(林金芳) 교수는 베이징청년보 기고문을 통해 "스타벅스가 자금성에 존재하는 것은 매우 부조화한 일로 찬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자금성에서 모든 서양 끄나풀들은 나가달라', '자금성 스타벅스는 심각한 상업주의질환'이라는 등의 글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펑나이언(馮乃恩) 자금성 대변인은 "스타벅스 매장이 입주한 곳은 전시장소로는 적합하지 않아 외부에 임대한 것"이라며 "자금성 당국은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한편 방문객들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서비스 접근권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