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박근혜 대통령 "대기업이 맏형으로 중기 현지화 잘 이끌어달라"

정부도 대ㆍ중기 동반진출 지원책 강구 약속<br>당서기ㆍ시장 만나 기업 애로사항 해결 요청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베트남 최대의 경제 도시인 호찌민을 방문, ‘세일즈 경제외교’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호찌민을 방문한 것은 2004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베트남 국빈 방문 기간 찾은 후 9년 만이다.

◇“대ㆍ중기 동반진출 지원책 강구”=박 대통령은 이날 한세베트남에서 베트남에 진출한 중소ㆍ중견기업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대기업이 맏형으로서 중소기업의 현지화를 잘 이끌어주기 바라며 정부도 동반진출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우리 대ㆍ중소기업이 상호 협력하에 해외진출을 하게 되면 국내 사업 네트워크의 강점도 그대로 유지하면서 경험이 적은 중소기업들의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제조업체 간의 동반진출뿐만 아니라 유통ㆍ법률 등 서비스업과 함께 진출하는 것 역시 매우 권장할 만한 일”이라며 “이곳 베트남에서의 모범사례가 다른 신흥국 진출에 본보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한세베트남ㆍ포시즌비나ㆍ화승비나 등 14개 현지 진출기업의 대표가 참석해 베트남 진출 경험과 동반진출 사례를 발표했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진출에 대한 정부차원의 관심을 요청하고 애로사항도 설명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한세베트남을 방문해 생산공장을 둘러본 후 생산라인에서 일하고 있는 베트남 현지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등 현직직원들을 격려했다.

조원동 경제수석은 “한세베트남은 연간 2억5,000만달러를 수입, 4억9,000만달러를 수출해 베트남에 연간 2억4,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안겨주는 기업”이라며 “베트남이 우리와의 무역관계에서 무역역조를 굉장히 걱정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이를 해소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동포간담회를 끝으로 이번 국빈방문의 모든 일정을 끝냈으며 11일 귀국길에 오른다.


◇베트남 경제심장 호찌민 방문=박 대통령은 이날 레탄하이 호치민 당서기 및 레황?R 호치민 시장과 면담과 업무오찬을 한 자리에서 우리기업의 4대 애로사항을 설명하고 문제해결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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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이 레탄하이 당서기에게 협조를 요청한 애로사항은 ▦외국인 근로자 채용조건과 관련해 한국의 마이스터 학교 졸업생도 고용될 수 있도록 규제 완화 ▦베트남 진출기업의 추가투자에 대해서도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가 부여될 수 있도록 규정 개정 ▦적절한 투자 파트너 물색을 위한 기업건전성 검증에 필요한 독립 회계감사 시스템 도입 ▦복잡한 건설관련 법규 정비 등이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인들이 투자하고자 하는데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다”면서 “기업인들이 어려움을 갖고 있는데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라며 4대 애로사항을 건의했다.

이에 레탄하이 당서기는 “각별한 관심을 갖고 긴밀한 대화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호찌민 시의 재량권을 벗어나는 사안일 경우에는 중앙정부에 해결방안을 적극 건의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호찌민은 입지조건 및 양호한 인프라 시설, 외국인 투자 집중 등에 힘입어 베트남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경제 심장’이다.

지난 7월 말 현재 호찌민에는 베트남 산업무역부 인가 기준으로 2,340개의 외국상사 대표사무소가 설립돼 있다. 이 가운데 싱가포르 300개, 홍콩 249개, 한국 210개, 일본 138개사 등이 소재하고 있다. 베트남은 호찌민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현재 3,700달러 수준인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2025년까지 1만3,000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은 베트남과 1992년 수교 이후 호찌민 무역관 개관 등을 계기로 진출이 확대돼왔다. 지난 2007년 1월 베트남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전후로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이 급증, 현재 투자업체뿐만 아니라 자영업자까지 포함해 한국계 업체가 1,800여개에 달한다. 교민 수도 8만5,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내년에 FTA가 체결되면 관세장벽 및 투자규제가 대거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기업의 호찌민 진출도 가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호찌민은 오는 2025년까지 인구 1,2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도시로 발전한다는 장기 마스터플랜 아래 신도시개발이나 하이테크파크 조성, 지하철ㆍ전철ㆍ고속도로ㆍ교량 건설, 사이공 항구와 떤선니엇공항 확장공사 추진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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