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경제 재도약, 기업에 달렸다] 한화그룹, 태양광 분야 수직계열화 구축… 유럽·중국 등 해외 영토 넓힌다

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현지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한화그룹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태양광이다. 한화그룹은 2010년 한화솔라원(솔라펀파워) 인수, 2012년 한화큐셀 계열 편입을 통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발전시스템에 이르는 태양광 분야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데 따라 앞으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화그룹은 지난 1·4분기 태양광사업에 나선 지 3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낸 데 이어 하반기에는 이익 폭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화큐셀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영국·프랑스·덴마크 등의 유럽 시장에서는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의 은퇴자 아파트에 현지 최대 규모인 345㎾ 지붕형(Roof-Top)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이는 아파트에서 소요되는 전기의 56%에 해당하는 양을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덴마크 정부는 최근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는 대신 소규모의 자가소비형 태양광 발전소를 권장하고 있다. 이같은 정책 방향에 따라 이번 한화큐셀의 아파트 지붕형 발전소 사업 모델이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 3월부터 영국 AGR로부터 수주한 24.3㎿의 태양광 발전소를 케임브리지 지역에서 직접 건설·가동하고 있으며 솔라센추리가 영국의 서머셋 지역에 건설한 10㎿ 규모 태양광 발전소에도 모듈 전량을 공급했다. 지난 3월에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프랑스 시장 개척을 위해 남부 엑상 프로방스 지역에 사무소를 개소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한화큐셀은 최근 멕시코의 대표적인 유통업체인 소리아나가 내년 초까지 멕시코 내 120개 지역에 설치하려고 하는 총 31㎿의 루프톱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했다. 멕시코의 태양광 시장은 올해 244㎿에서 2016년 450㎿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다른 중남미 국가에 비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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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수주는 생산설비 증설로 이어지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에 위치한 공장에 200㎿ 규모 셀 생산라인 증설에 돌입했다. 현재 한화큐셀은 독일과 말레이시아에 각각 200㎿와 900㎿의 셀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셀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한화큐셀의 셀 생산능력은 총 1.3GW가 된다. 앞으로 말레이시아 공장 모듈 라인 증설도 추진해 원가 및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또 다른 축인 한화솔라원은 최근 유럽지역에 특화된 제품들을 선보이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화솔라원은 최근 독일의 '포크트솔라'가 데번·켄트·매닝트리·햄피셔 등 영국 남부 4개 지역에 설치하는 60.5㎿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 전량을 공급했다. 60.5㎿급 발전소는 1만8,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로 영국 시장에서 한화솔라원의 기술력을 높이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솔라원은 지난 1·4분기에는 영국 전체 모듈 판매량의 22%를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 지역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화솔라원은 최근 중국 우시 지방정부와 신도시 건설지역에 10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세우기로 했다. 지난 1월에는 중국의 HTR그룹과 70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및 전력 판매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스페인 태양광 기업인 '코브라'와 '그란솔라'가 과테말라 리오혼도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6.2㎿의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기도 하다.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이 같은 활발한 시장 개척 활동을 통해 올 한해 각각 1~1.2GW 및 1.5~1.6GW의 모듈 판매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실적인 한화큐셀 800㎿, 한화솔라원은 1.28GW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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