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잡계 투자혁명 (이승조 지음, 아경북스 펴냄)
복잡계(complex system)는 최근 자연과학 및 사회과학에서 연구되고 있는 분야로 물리적, 생물학적, 사회학적 대상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두고 있다. 복잡계 연구는 1960년대 사이버네틱스, 1970년대 카타스트로피, 1980년대 카오스 연구의 과정을 거쳐 1990년에 이후 발전되기 시작했다. 이 분야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물리학 같은 자연과학 분야를 넘어서 사회과학 분야까지 확장됐고 융ㆍ복합의 통섭 과학(Consilience science)으로 발전한 데 이어 2010년 이후에는 예술과 종교 분야로까지 확장되는 초감성 과학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책은 이 같은 복잡계 이론을 투자분야로 확장해 주식시장의 다양한 변화를 읽어보겠다는 시도를 담고 있다. 기존의 경제학은 복잡한 경제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단순한 가정 하에 대상을 개별 구성요소로 구분해 분석한 다음, 이를 전제로 환원하는 방식을 취했다. 개별 주체의 합리적인 행위와 최적화 행위로부터 도출되는 안정적인 균형이 중심에 놓인 경제학 방식은 비합리적인 시장동향이나 불균형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복잡한 경제현상'을 설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나비효과'에 기반한 복잡계 이론은 불규칙한 상황에서 규칙적인 패턴을 확률적으로 찾는 노력을 전개한다. 결정론적 투자예측보다는 불균형 속에서 확률적 의사결정을 시도하라고 조언한다. 책은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생명의 상장으로 이어지는 변화 속에 삼성그룹의 주가재편 과정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SK그룹의 지분가치 변화를 복잡계 시간으로 접근하면 어떤 변화과정을 보이는지 구체적인 실제 사례를 통해 분석하고 있다.
복잡계 주식투자의 핵심은 통계적 데이터와 역사적 사실을 조사해서 그것이 갖는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를 파악하는 일이다. 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