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주요 10개 통화 바스켓으로 산정되는 블룸버그 달러인덱스가 이날 0.9%나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하락폭으로는 약 1년만에 최대 수준이다. 이 지수의 14일 평균치도 71을 기록했다. 이 수치가 70을 넘으면 시장이 달러 강세가 과다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가치 하락으로 역전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달러 가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관측과 낙관적인 미국 경제 전망 때문에 이달 초 4년여 사이 최고 수준을 보였으나 이날 나온 노동시장 지표가 금리 인상시점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하락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풀이한다. 마크 매코믹 크레디 아그리콜 외환전략가는 “달러가 (가치) 조정에 매우 취약한 상태”라면서 “경제 펀더멘털 등을 고려할 때 지난 몇 달의 가치 상승은 분명히 과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엔화에 대한 달러 가치는 0.6% 하락해 달러당 109.07엔에 마감돼 2008년 8월 이후 가장 약세를 보였다. 유로에 대한 달러 가치도 0.5% 떨어져 유로당 1.2581에 거래됐다. 달러에 대한 유로 가치는 지난 3일 1.2501로, 201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그러나 가치 조정에도 달러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발렌틴 마리노프 씨티그룹 통화 전략가는 “(속도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연준이 출구 전략으로 가고 있음은 엄연한 현실”이라면서 따라서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 오는 8일 공개되는 연준의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의 파비안 엘리어슨 환 전략가도 “연준이 (특히 노동) 지표에 크게 영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