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후세인 44년전에도 같은장소에 은신”

지난 13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생포한 은신처는 44년 전 당시 대통령 암살에 실패한 후세인이 추적을 피해 숨어들었던 곳과 같은 장소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AFP통신이 21일 보도했다.후세인이 은신해 있던 아드와르 지역의 부족장에 따르면 1959년 당시 22세였던 청년 후세인은 압둘 카림 카심 대통령을 암살하려다 다리에 총상을 입은 채 경찰의 수색에 쫓겨 이 지역까지 흘러들었다. 후세인과 비슷한 연배이던 농부 자셈 나마크는 아랍 전통에 따라 후세인에게 은신처를 제공했고, 그는 이 곳에 숨어 기력을 회복한 뒤 티그리스강을 헤엄쳐 건너 결국 국외망명에 성공할 수 있었다. 뒷날 권력을 잡은 후세인은 나마크 가문의 은혜를 잊지 않고 나마크의 아들을 티크리트 주변 대통령궁의 요리사 감독으로 채용했으며 나마크의 두 동생에게도 대통령궁 일자리를 주었다. 44년이 지난 올 해 또다시 도피길에 오른 후세인은 옛 기억을 떠올리며 나마크의 농장으로 향했고 5㏊ 규모의 농장을 운영하던 퀴스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후세인을 숨겨주었다. 하지만 두번째 탈출극은 후세인은 물론, 나마크의 아들과 그 동생도 체포되면서 비극으로 끝났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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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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