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리 증시영향] 저금리기조 유지에 증권시장 폭등세

정부가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현재의 저금리기조를 그대로 유지키로하자 증권시장이 폭등세로 화답했다. 6일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가 무려 39.37포인트가 오르며 800선을 가볍게 돌파하는 폭등세를 보였으며 코스닥시장도 연8일째 급등세를 보이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6일 오전에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는 5월중 통화정책을 발표하면서 현금리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금리인상정책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금리정책과 관련 실물경제의 회복 상황을 볼때 금리를 올리는 정책을 시행해야한다는 의견이 세를 얻어오던 최근 상황이 다시 원위치로 돌아온 셈이다. 이는 정부 일각의 「증시 과열론」을 사실상 잠재우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날 아침 이규성(李揆成) 재경부장관도 『최근의 주가상승은 실물경기회복을 배경으로 하는 실적장세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주식물량 공급 없이 주가가 급등하는 버불현상과는 차이가 있다』고 증시 과열론을 단정적으로 부정했다. 금통위의 금리정책 방침 확인과 李재경장관의 「증시 거품 아니다」발언의 영향으로 이날 증시는 종합지수 800포인트를 가볍게 뚫으면서도 810.54까지 내달리는 등 힘이 넘쳐나는 모습을 보였다. 실물경제의 호전이 이미 속속 확인된 마당에 정부의 금융정책, 증시정책이 최근의 급등을 시장현상으로 인식하는 자세를 보이자 잠재된 시장의 힘이 외부적으로 자연스럽게 표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제는 유동성 장이 아닌 실적장세라는 점을 시장이 시위라도 하는 듯한 형국이다. 채권시장 금리도 3년물 국고채가 전날보다 1.21%포인트 급락했고 회사채 유통수익률도 0.01%포인트 하락하는등 금융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또 코스닥지수도 폭등세를 나타내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70포인트 상승한 139.88포인트로 마감, 지난 97년8월9일 137.19포인트의 사상최고치를 넘어섰다. 이날 금통위의 결정은 『콜금리는 현수준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운용한다』는 것이다. 종전의 금리정책은 「금리의 하향안정화」였다. 달라진 것은 「하향」이라는 단어가 빠진것이다. 종전 금리 정책을 하향압력을 넣기 위한 펌프 스위치를 켜놓은 것이라면 이번결정은 그 스위치를 꺼두겠다는 의미다. 증시가 우려하던 상황은 상향조정을 위한 펌프 스위치를 새로 켜는 것이었다. 최소한 금리를 시장상황에 맡겨 둔다는 결론이 증시를 안도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지난해 연말이후 증시 상황은 정부의 의지에 따라 금리가 한자릿수로 하락하면서 시중자금이 급속도로 증시로 유입되면서 이루어진 「저금리 정책장세」였다. 그 결과 최근 고객예탁금이 사상 최초로 9조원을 돌파했고 주식간접투자인 주식형수익증권이 3일 현재 18조7,513억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들어서만 10조4,358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LG증권 관계자는 『종합주가지수가 850포인트까지는 큰 어려움없이 상승할 수 있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오필현(吳弼顯)채권영업팀장은 『금통위의 이번 결정으로 금리논쟁이 막을 내리고 금리의 상승세는 진정될 것이다』면서 『금융시장 뿐만 아니라 실물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금리안정이 지속될 경우 소비촉진과 기업재무구조 개선 및 실적호전등의 효과가 발생하고 이는 고용창출, 경제회복 가속화등으로 이어지는등 자금시장 및 실물경기의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금리가 1%포인트 하락할 경우 국내 기업들은 금융비용부담이 연 7조원 정도 줄어들게 된다. 지난해말 현재 국내기업들의 부채는 780조원으로 추산되고 12월결산 상장법인은 262조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의 신후식(申厚植)박사는 『금리 하락은 개인들의 주식투자 수익률을 높게하고 이는 소비촉진으로 연결되고 기업은 재무구조 개선등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등 금융 및 경제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금리에 대한 입장이 일단 변화되었고 경기가 예상외로 회복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자금수요 확대에 따라 금리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더욱이 금통위가 이날 『주가가 단기간에 지나치게 급등하는 것은 여러가지 부작용이 초래될 우려가 있으므로 유상증자 등 주식공급확대로 주식시장 안정을 도모하면서 기업재무구조 개선을 촉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혀 「단기 과열」에대한 우려가 앞으로의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정배 기자 LJBS@SED.CO.KR

관련기사



이정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