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7세대 액정표시장치(LCD)생산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LCD 장비 관련주들은 물론 부품,재료 관련주들에도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조7천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가 설비 관련 납품업체로서는 당연한 호재인데다가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가 LG필립스LCD[034220]의 설비투자 시기를 앞당길 수도있기 때문이다.
6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강세장이 펼쳐지는 가운데 LCD 관련주들이 대규모 설비투자 기대감으로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장비.부품주들이 자리잡은 코스닥시장에서는 오전 10시35분 현재 오성엘에스티[052420]가 13% 이상 급등한 것을 비롯해 탑엔지니어링[065130]과 넥스트인[078150]스트루먼트가 4%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또 디에스엘시디[051710]와 에이디피[079950], 에스에프에이[056190], 테크노세미켐[036830]이 전날보다 1% 이상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디엠에스[068790]는강보합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참이앤티[009310]가 5%대, 케이씨텍[029460]과 신성이엔지[011930]가 각각 3%와 1%대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하반기 투자 확대가 예상됐지만 이번 발표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앞당겨졌다"며 "LCD 장비업체들의 실적에 대한 불안감 해소와 향후 실적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 결정이 1차적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은 에스에프에이나 케이씨텍 등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투자가 LG필립스LCD의 조기 설비투자로 이어질 경우 긍정적 효과는 전체 장비업체로 확산될 수 있다며 디엠에스, 탑엔지니어링, 신성이엔지,에이디피, 케이이엔지 같은 종목들이 유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이번 결정이 관련 장비.부품업체들에게는 투자 시기나 규모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해소시켰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LCD 부품업체들 중에서 테크노세미켐과 디에스엘시디를, 장비업체들 중에서 에스에프에이와 에스엔유프리시젼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설비 투자가 빨라진 만큼 세계 시장에서LCD 제조업체간 경쟁 심화와 LCD 공급 초과 현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LCD 장비.부품업체들의 성장성도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