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산 담배의 가격인상이 KT&G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지면서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내수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관들도 연일 ‘사자’ 공세에 나서고 있다.
KT&G는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30%(1,000원)오른 7만7,900원을 기록했다. 5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특히 기관들이 지난 9일부터 9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은 64만주 이상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8만4,000원까지 올랐다가 연초 이후 7만원까지 하락했던 주가가 다시 상승세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KT&G의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다.
KT&G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10일 필립모리스(PMI)가 담배 값을 평균 6.8% 올린 이후 KT&G의 국내 편의점 시장 점유율이 46.5%에서 50%로 늘었다.
반면 PMI는 30%에서 24.8%로 하락하고 BAT코리아도 소폭 상승에 그치면서 외산 담배의 가격인상에 따른 판매 확대 효과를 KT&G가 고스란히 입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전날 KT&G가 알로코자이 인터내셔널과 5,661억원 규모의 담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지기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G의 시장점유율이 2%포인트 오르면 주당순이익(EPS)은 3% 상승한다”며 “시장점유율 상승은 저평가를 해소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원도 “KT&G의 내수점유율 상승이 주가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올해 KT&G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해외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