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재평가 시작되나?

엿새째 올라… 유가증권시장과 차별화<br>외국인, 작년 9월이후 6,000억 순매수<br>투자위험 여전, 모멘텀 보유 종목 매매를



‘코스닥시장이 마침내 재평가되나.’ 코스닥시장이 중국 쇼크를 이겨내고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이익 개선과 안정성 확보를 통해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추가적인 상승 흐름이 기대된다. 13일 코스닥지수는 0.79포인트(0.13%) 오른 620.41로 마감, 엿새째 상승했다. 이번 상승으로 코스닥시장은 중국 쇼크 이전 수준을 넘어서며 아직도 낙폭 회복이 안된 유가증권시장과의 차이를 크게 벌렸다. 코스닥시장의 직접적인 강세 요인은 업종 대표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세 유입이다. 이날 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267억원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이며 5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들의 입질은 인터넷ㆍ통신서비스ㆍ홈쇼핑 등 업종 대표주에 몰리고 있다. 12일 현재 최근 4주간 외국인은 NHN을 668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LG텔레콤(411억원), SSCP(148억원), 다음(138억원), GS홈쇼핑(127억원), 제이브이엠(82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이익이 뒷받침되는 대표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코스닥시장이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9월 이후 6,000억원에 이르는 누적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과거에 비해 코스닥의 이익 안정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변동성이 크게 완화되는 등 코스닥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은 유가증권시장은 물론 일본 닛케이225, 상하이 종합지수보다 크게 낮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진 코스닥시장의 상대적인 강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그동안 오르지 못한 저평가 종목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부증권은 성장 모멘텀을 보유한 저평가 종목이 유리하다며 바텍ㆍ디에스엘시디ㆍ동양텔레콤ㆍ원익쿼츠ㆍ모젬 등을 추천했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IT 부품주들은 지난해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고 전방 산업인 반도체ㆍLCD산업 호황의 수혜로 실적 개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코스닥시장의 재평가 의견에도 불구, 여전히 투자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지난해 세계 꼴찌 수익률을 기록한 코스닥시장은 수익률 역전현상의 관점에서 올해 주목해볼 만하다”면서도 “그러나 시장본래 기능에서 벗어나 ‘머니게임’의 장이 됐다는 비판에서 아직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점도 사실”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정 부장은 이어 “성장가치가 주목 받는 종목에 투자할 경우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며 “신기술 아이디어 등이 기업이익 창출로 직결되는 확률은 5% 내외에 불과하다는 점, 또 잦은 액면분할 탓에 투자자들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착각할 수 있는 점 등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