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종
실적은 좋지만 상승 모멘텀이 부족
손보사들은 최근 수익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되는 등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종합주가지수와 비교할 때 하락 폭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은 다행이며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바닥권을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보험사들이 많은 이익을 내고 있지만 주가 측면에서 지난 2년 동안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거두면서 실적이 주가에 이미 반영되었기 때문에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 자체는 추가 하락의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으며 다만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볼 뿐이다.
이같이 비교적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이유는 첫째, 2000년 4월 이후 2년 반 동안 상대적인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상회하면서 그 동안의 실적 개선을 충분히 반영했기 때문이다. 비록 보험주들이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를 기록하고 있지만 역사적인 수치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정상적인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보험영업 수지가 최고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향후 소폭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손보사 주가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실적둔화는 상승 모멘텀을 약화시키는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동안 보험사들은 보험영업 부문에서 수지가 크게 개선됐으나 최근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면서 손해율은 소폭이나마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자동차 손해율의 상승은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의 상승을 가져오고, 이는 주식시장에서 보험주의 수익률을 약세로 돌아서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셋째, 대부분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작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 침체로 투자이익이 줄어든 것이 이익 감소의 주 요인이다. 주가는 이익의 규모보다 증가율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할 때 보험주는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하겠다.
업종 대표주인 삼성화재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성장률 및 수익성 차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전망이다. 따라서 삼성화재의 시장 장악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PBR, PER 등 Valuation에서 타 보험사와의 Gap이 너무 크게 벌어져 상대적인 상승 여력이 부족하다.
현대, LG, 동부 등 2위권 보험사들의 PBR이 0.3∼0.5배, PER가 3∼4배에 불과한데 비해 삼성하재의 PBR은 1.1배, PER는 10배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크게 벌어진 Gap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현대, LG, 동부 등 2위권 보험사들의 저가 메리트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경우 최근 급격히 주가가 하락한 후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다. 1/4분기 실적이 비교적 나쁘지만 이러한 현상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보험주도 다른 주식들과 마찬가지로 시장의 상황이나 투자자들의 심리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아무리 기업 내용이 좋아도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기 전에는 상승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Valuation이 워낙 낮아 하방 경직성이 크다는 점은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