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연일 요동치자 골드뱅킹(금통장)의 수익률도 고공질주하고 있다. 수익률이 치솟자 골드뱅킹을 찾는 고객도 급증했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신규고객을 받고 있는 신한은행 골드뱅킹(골드리슈)의 최근 1개월 세전수익률은 17.4%를 기록했다. 연 환산 수익률로 따지면 무려 208.8%에 이른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값은 온스당 1,743달러로 치솟아 최고가를 다시 썼다. 7월21일 사상 처음으로 1,600달러를 돌파한 후 한 달도 채 안돼 1,7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다 보니 골드뱅킹 수익률도 급증한 셈이다. 계좌 수도 크게 늘었다. 1월 말 8만6,573개에서 10일 현재 9만8,537개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골드리슈 잔액은 4,512㎏(원화 환산 2,170억원)에서 5,934㎏(3,715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주가 폭락이 시작된 4일부터 이날까지 닷새 동안 1,343계좌가 신규로 설정됐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될 수 있고 유럽 재정문제도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값의 추세적 상승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뱅킹은 고객이 원화를 입금하면 은행이 국제 금시세와 원ㆍ달러 환율을 적용해 금으로 적립해주는 상품이다. 비과세 상품으로 골드뱅킹을 판매하는 은행은 신한ㆍ국민ㆍ기업은행 세 곳이었지만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가 골드뱅킹 계좌거래에서 발생한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 15.4%를 과세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신규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배당소득세를 원천징수하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가장 먼저 판매를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