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부시 진영, "케리는 위선자"

존 케리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8일 조지 부시 대통령의 군 전력을 비난하는 내용의 진보 단체 '무브온 닷 오그'(MoveOn.Org)의 TV 광고에 대해 "부적절하다"며 나무란 데 대해 부시 대통령 진영은 "말과 행동이 다른 위선자"라며 비판했다. 케리 후보는 문제의 광고가 전날부터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 위스콘신 등 3개주에 TV로 방영되자 성명을 내고 "이슈에 대한 선거여야 하지 모욕을 하는 선거가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무브온 닷 오그'는 케리 후보의 베트남전 무훈을 비판한 '진실을 위한 쾌속정 참전용사들'의 광고에 맞서 "부시 대통령은 국가 방위대에 입대하기 위해 아버지를 이용했으며, 유사시에는 실종됐다" 면서 "그러던 그가 이제 자원해서 베트남에가 고귀하고 영웅적으로 복무한 케리 후보를 공격하는 광고를 허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광고를 냈었다. 케리 후보의 비판은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A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케리 후보는 '무브온 닷 오그'의 광고가 자신에 대해 '참전용사들'이 퍼부었던 무례한 공격과 같은 선상에 있기 때문에 이를 나무라야 된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매케인 의원은 앞서 '참전용사들'의 광고에 대해서도 부시 대통령이 이를 말려야 한다고 제안했으나 부시 대통령 진영은 '참전용사들'과 아무 연관이 없다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었다. 부시 대통령 재선운동본부 대변인인 스티브 슈미트는 18일 뉴욕 타임즈와의 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은 전국 방송국을 통해 케리 후보의 베트남전 복무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면서 케리 후보의 전략을 문제 삼은 적도 없으며 문제 삼을 계획도 없다고 주장했다. '참전 용사들'은 지난 5일부터 방영한 케리 후보 비난 광고료로 50만 달러를 소진한 뒤 중단했으나 그간 거둬들인 33만 달러의 기부금으로 추가로 광고를 낼지 새로운 공격 방법을 찾을지를 검토중이다. 한편 부시 대통령 비난 광고를 위해 20만 달러를 선약한 '무브온 닷 오그'는 케리 후보의 비난에도 불구, "케리 후보는 자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다고 본다"고만 밝히고 당장 광고를 중단할 뜻은 없음을 내비쳤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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