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에 고객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해나갈 생각입니다."
이효제(51∙사진) SMEC 대표는 3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공작기계설비 경쟁력은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며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점차 넓혀 현재 50%가량인 기계사업 부문의 해외매출 비중을 오는 2013년 70%까지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SMEC는 기존 코스닥 상장사였던 통신기기 제조회사인 뉴그리드가 지난해 2월 공장기계 제조사인 스맥(삼성공작기계)을 흡수합병하면서 탄생한 회사다.
유∙무선 통신장비사업 부문(옛 뉴그리드)에서는 통신부품인 게이트웨이를, 기계사업 부문(옛 스맥)에서는 공작기계와 산업용 로봇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기계사업에서 1,092억원, 통신사업에서 151억원 등 총 1,24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특히 통신사업 부문의 꾸준한 이익을 근간으로 기계사업 부문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핵심은 해외시장 공략과 생산설비 확충, 로봇사업 등의 강화 등이다.
우선 현지 고객서비스 인프라 구축으로 미국 등지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여기에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중국 등 아시아 지역 공략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러시아 측에 군수 기계장비를 대량으로 공급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최근에는 일본 시장으로의 수출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단한 조립이나 수리 등 현지 고객서비스 인프라를 확보하게 될 경우 판매가격 인하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늘어날 수요를 고려해 생산시설 확충도 진행 중이다. 현재 김해의 주촌 산업단지 안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고 있으며 수도권 일대에 통합로봇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김해 주촌 산업단지 내 공장 설립이 완료되면 총 3,000억원 매출 규모의 설비시설을 갖추게 된다"며 "주요 거래처와의 근접성을 좋게 하고 인재 확보를 쉽게 하기 위해 수도권 일대에 통합로봇생산 거점을 구축할 부지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로봇사업의 강화도 SMEC가 추구하는 변화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11년 9월 고층 화재 진압장치 '소방 매니퓰레이터'에 대한 특허권을 취득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린 '아시아교정포럼 국제회의 2012'에서 교도관 지원 로봇을 소개했다.
SMEC는 지난해 9월부터 지식경제부의 지역선도사업 지원과제의 하나로 대경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의 지원을 받아 교도관 지원 로봇 개발을 시작한 바 있다. 현재 법무부 교정본부 협조 아래 시범 적용을 위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가축질병 제어를 위한 스마트 그린 바이오 보안 시스템은 물론 상황인지 기반 지능형 경비 로봇 개발도 내부에서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교도관 지원 로봇은 단순 반복적인 교도관의 순찰 업무를 줄이고 야간 수용시설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폭행이나 자살 등 행위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며 "앞으로 교정 관련 전문가의 검토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법무부의 승인을 받아 포항 교도소에서 시범 운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보안이나 아이들 등∙하굣길 안전 등을 책임질 수 있는 로봇 등으로 개발범위를 넓혀갈 생각"이라며 "산업용은 물론 이 같은 서비스 로봇의 연구개발(R&D)을 한층 강화해 이 분야에서도 국내외에서 확실히 인정받을 수 있는 회사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통신사업과 기계사업 등 두 부문 모두를 성장시켜 기업가치를 한층 높이는 게 회사의 목표"라며 "이로써 주주들을 위한, 주주들이 아낄 수 있는 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