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산매각, 주식처분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단행한 기업들은 부채비율이 절반이하로 떨어지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중 지난해 고정자산처분이나 보유주식처분, 영업양도 및 합병 등 구조조정내용을 공시한 123개 상장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97년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든 400.8%로 집게됐다.
지난 97년 이들 업체들의 평균부채비율이 878.9%인 것과 비교하면 478.1%포인트(감소율 54.4%)나 낮아진 것이다.
이에 비해 구조조정공시를 하지 않은 나머지 12월 결산법인들은 부채비율을 392.4%에서 338.1%로 54.3%포인트(" 13.8%) 떨어뜨리는데 그쳤다.
구조조정 상장사중 부채비율이 가장 크게 낮아진 업체는 청주공장매각 등의 구조조정을 실시한 한솔로 97년에는 3만726.9%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965.1%로 대폭 감소했다. 중앙제지, 사조산업, 한국전기초자, 고제, 부산스틸, 동부한농화학 등도 부채비율이 크게 떨어졌다.
이같은 재무구조개선 영향으로 매수세가 몰려 구조조정기업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3월31일 종가기준으로 구조조정기업의 평균주가는 지난 97년초에 비해 104.8%나 급등했다.
그러나 이들 구조조정업체들은 부실채권을 일시에 대손상각 처리함에 따라 지난해 당기순이익 손실폭이 3조9,967억원에 달해 97년의 5,659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증권거래소는 『구조조정기업들은 부실채권 등 부실요인을 98회계연도에 대부분 떨어버렸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손실규모가 늘어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