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녹색 붐'을 일으키자

"GT는 제2 IT" 산업국조 패러다임 변화 대비<br>국가·기업 모두 핵심기술확보 총력 기울여야

에너지ㆍ환경 문제가 전세계적인 이슈가 되면서 저탄소ㆍ녹색기술(green technology)을 기반으로 한 산업구조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변화의 주체는 미국ㆍ유럽연합(EU)ㆍ일본 등 선진국. 특히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기후변화협약, 즉 전지구적인 환경규제가 유엔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과 함께 패러다임의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규제와 경쟁이 동시에 일어나는 상황에서 이 같은 흐름에 동승하지 못하면 탈락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유엔 주도의 기후변화협약이 올해 타결되지 않더라도 이미 EU 등은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 전자제품의 온실가스 규제, 화학물질 제한 등 다양한 환경규제를 내놓고 있다. 기준에 미달할 경우 수입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오상봉 산업연구원 원장은 “기후변화로 촉발된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면서 “1990년대의 IT붐과 같은 GT붐이 앞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동희 지식경제부 산업환경과장 역시 “저탄소ㆍ녹색기술의 경쟁력을 키우면서 산업구조 패러다임 변화에 동승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이 가장 빨랐던 EU는 이미 산업용 섬유, 재생가능 에너지 등 6대 부문을 경쟁력 확보 가능한 선도시장으로 선정한 뒤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수소연료전지 상용화 사업에 오는 2015년까지 11조2,6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음에도 녹색산업 대응에 한발 늦은 미국은 엄청난 기술개발(R&D) 자금 공세로 저탄소ㆍ녹색기술은 물론 제조업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 경제는 현재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채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쓰나미’를 맞고 있다. 전문가들이 GT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위기극복과 함께 ‘금융위기 이후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이서원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GT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미래의 수출경쟁력 확보를 통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원동력”이라며 “녹색기술 부문에서의 혁신적인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데 국가와 기업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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