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 2009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40%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재정적자 감축 및 국가 채무상한 증액 협상 등 최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른데다, 그의 핵심 과제인 일자리 창출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로스엔젤레스타임스(LAT)는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지난 11~13일(현지시간) 미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39%로 집계됐다고 14일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과반수를 넘는 54%에 달해 역시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올해 내내 40%대를 유지해 왔으며, 지난 5월 오사마 빈라덴 사살 직후에는 53%까지 치솟기도 했다.
LAT는 “오바마 대통령이 대규모 재정 긴축 방안에 서명을 한 순간부터 지지율 하락이 예상됐다”며 “특히 고용 사정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점이 고용자들이 등을 돌린 계기”라고 설명했다.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가도에도 빨간 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에서는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이 지난 13일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스트로폴(비공식 예비투표)에서 승리를 거두고 릭 페리 텍사스주지사의 인기가 급등하는 등 대선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일자리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LAT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