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대우건설 인수 시도 과정 "김재록씨 개입 의혹"
한나라, 진상조사단 주장"産銀선 특혜성 금융지원"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금융브로커 김재록씨가 금호의 대우건설 인수 시도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3일 제기됐다.
한나라당 '김재록 진상조사단(위원장 이한구 의원)' 소속이자 국회 재경위 간사인 최경환 의원은 "오남수 금호아시아나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김재록씨 인맥인 오호수 전 증권협회장의 동생으로, 금호타이어의 대우건설 인수를 주도하고 있다"며 김씨의 개입 가능성을 주장했다.
최 의원은 "정건영 전 산업은행 총재의 아들이 한때 김씨의 인베스투스글로벌에 과장으로 재직했다"며 "정 전 총재가 재직하던 지난 2002년 산업은행이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던 금호그룹에 신디케이티드론(2,854억원)을 지원해 자금난을 해소해줬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정 전 총재는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고문으로 재직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또 "금호타이어의 대우건설 인수에 필요한 투자자 모집 과정에도 김씨와 오 전 협회장, 정 전 총재가 산업은행PEFㆍ미래에셋PEF로부터 총 1조1,000억원의 투자를 끌어들이려 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아울러 "정부가 구조조정대상기업 인수에 대해 출총제의 예외 인정을 골자로 하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추진하는 이면에도 의혹이 있다"며 "개정안이 통과하면 첫 적용사례가 금호의 대우건설 인수가 된다는 점에서 편법지원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 측은 여기에 금호그룹과 관련 있는 국무조정실 모 관계자가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조사에 나섰다.
최 의원 측은 "검찰이 현대차그룹을 수사 중이지만 정부의 기업 매각작업에도 김씨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있어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금호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입력시간 : 2006/04/03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