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경오픈 D-3] "유리알 그린이 승부 가른다"

[힐스테이트 서경오픈 D-3] 빠르기 'PGA급'… 툭 쳐도 3m이상 굴러




"유리알 그린이 승부 가른다" [힐스테이트 서경오픈 D-3] 빠르기 'PGA급'… 툭 쳐도 3m이상 굴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1회 힐스테이트 서경오픈(총상금 3억원)의 결전장인 경기 광주의 뉴서울CC는 연간 한 차례만 공식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상의 코스 컨디션으로 최고의 플레이를 이끌어내 대회의 수준과 완성도를 높인다는 방침에서다. 팬들은 오는 6월1일부터 사흘 동안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국제적 수준의 코스에서 펼치는 멋진 샷 대결을 지켜볼 수 있을 전망이다. ◇최상의 코스 컨디션= 최근 한 달여 동안 뉴서울CC측은 날마다 ‘긴 하루’를 보내야 했다. 여건 상 마스터스 개최지인 오거스타내셔널GC처럼 대회 개막 전 몇 달 동안 이용객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늦은 오후 시간부터 북코스(파72ㆍ6,432야드) 관리 작업에 공을 들였다. 까다로운 자체 평가 기준에도 만족스러울 정도의 ‘만점 준비’가 이뤄졌다. 티잉그라운드와 페어웨이 잔디는 각각 12mm와 20mm로 유지하고 있다. 주말 골퍼의 경우 페어웨이 잔디가 어느 정도 길어 볼이 떠 있어야만 치기 쉽다고 느낀다. 하지만 임팩트가 정교한 프로 선수들은 풀이 길면 오히려 페이드나 드로를 마음대로 구사할 수 없고 백스핀의 양을 조절하기도 힘들어진다. 티잉그라운드 역시 풀이 너무 길면 티 높이를 정확하게 맞추기 어렵다. 러프도 45~60mm로 적절히 길러놓아 공정한 경쟁이 펼쳐지도록 했다. ◇그린과의 전쟁= 방준환 뉴서울CC 코스관리팀장은 “오직 실력으로 순위가 정해지도록 코스 다듬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그린에서 승부가 가려질 공산이 크다”고 덧붙인다. 이 골프장에는 홀마다 좌우 1개씩 2개의 그린이 갖춰져 있는데 대회 때 사용할 좌측 그린은 한 달 가까이 열지 않아 상태가 최고다. 에어레이션(통기 작업)을 대회 이후로 미룬 덕에 초여름 그린 표면에 뚫려 있는 작은 구멍을 이곳에선 찾아볼 수 없다. 때문에 그린 빠르기는 ‘살인적’이다. 원래 빠른 편이던 것이 2.8~3mm 길이로 ‘면도’를 하자 그린스피드를 재는 스팀프미터로 10~11피트(3.2∼3.4m)가 나오게 됐다. 툭 친 퍼트가 3m 이상 굴러간다는 얘기로 미국 PGA급이라고 보면 된다. 공식 연습라운드가 진행되는 29일부터 매일 새벽 롤러로 다지는 일명 ‘다림질’이 가해지면 그야말로 ‘유리알’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가로ㆍ세로 방향으로 두번 깎는 더블커팅으로 잔디 결의 영향도 최소화했다. 전형적인 산악 코스이기 때문에 몇몇 홀은 착시 현상을 일으키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경사가 곳곳에 숨어 있어 짧은 퍼트라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 방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14, 15, 18번홀 등의 그린이 까다롭다고 귀띔했다. ◇장타대결도 볼 만= 확 트인 6번홀(파5ㆍ518야드)에서 벌어지는 장타대결도 볼 거리다. KLPGA 대회에서는 보기 드물게 선수들의 드라이버 샷 거리를 측정한다. 안선주(20ㆍ하이마트)와 박희영(20ㆍ이수건설), 함영애(20ㆍ이동수골프) 등 소문난 장타자들의 폭발적인 샷을 한눈에 비교하며 볼 수 있다. 신지애(19ㆍ하이마트ㆍPRGR), 지은희(21ㆍ캘러웨이) 등도 거리에서 뒤지지 않는다. 함영애는 마음만 먹으면 300야드를 때려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 골프장도 관람하세요 = 한국문화진흥㈜이 운영하는 이 골프장은 문화예술진흥기금 조성을 위해 설립된 ‘문화 골프장’. 수익금 전액을 국내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문예진흥기금으로 출연하며 조성된 기금은 문화예술의 연구, 창작, 보급 활동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갤러리로 골프장을 찾으면 골프장 내 곳곳에 조성된 조각공원과 클럽하우스 내에 걸린 국내 화가들의 그림도 감상할 수 있다. *스팀프미터= V자 홈이 파인 길이 1야드(약 91cm)의 막대 형태 장비를 말한다. 이것을 지면에 대고 20도 정도 기울여 볼을 놓은 뒤 굴러간 거리를 피트 단위로 나타낸다. 오르막과 내리막 양쪽 방향에서 측정한 평균치로 표시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그린스피드가 빠른 것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입력시간 : 2007-05-28 17: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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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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