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생산된 석유를 송유관을 통해 국내로 반입키로 했다'는 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의 발표에 대해 국내 석유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북한내 석유부존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한국석유개발공사는 31일“현재까지 북한에서 경제성있는 규모의 석유가 발견됐다는 정보는 없으며 북한측에 계속해서 자료제공을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0월 북한이 일본 도쿄(東京)에서 개최한 `조선유전설명회'에 참석했던 李明憲 유개공 석유개발본부 신규사업팀 차장은 “당시 북한측이 배포한 영문보고서는 85년 서한만(남포앞바다)에서 1일 가채량 4백50배럴 규모의 석유가발견됐다는 내용이 전부였다”고 확인했다.
석유전문가들은 하루 4백50배럴의 산유량은 남한지역에서 하루에 소비하는 석유량이 약 2백만배럴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극히 미미한 양으로 “석유가 생산된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李 차장은 “북한지역도 남한지역처럼 서해와 동해에 대륙붕이 있기 때문에 탐사를 계속해온 것으로는 알려져 있고 유징(油徵)도 몇차례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생산할만한 석유를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세계 어떤 지역에서든 석유가 발견되면 세계적인 석유탐사기업들에게 포착될 수 밖에 없는데 아직까지 북한에서 석유가 발견됐다는 소식은 없었으며그나마 이들도 80년대 이후 대부분 북한에서 철수했다” 고 전했다.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도 지난해 북한측이 서방언론에 남포 앞바다일대에 50억-4백30억배럴 규모의 원유가 매장돼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으나 아직까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특히 지난해 6월에는 남포 앞바다 `406호' 시추공에서 하루 4백50배럴의 원유를 시험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소개했고 지난 2월에는 북한이 신의주 앞바다에서 유전을 개발중이며 채굴권을 타이완에 파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는 정보도 있었으나 모두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밖에 현재 북한 연안에서는 스웨덴의 타우르스社와 호주의 비치페트롤리엄社등 2개 외국회사가 석유탐사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