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평가제는 처음부터 다시 전면 재논의 해야 할 대상입니다” 지난 30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제12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장혜옥(사진) 경북 영주중 교사는 31일 서울 영등포 전교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교원평가제 강행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교조 합법화 이후 최초의 여성위원장이 된 그는 “이제 교육의 근본 패러다임을 바꿀 때가 됐다”며 교원평가제를 포함한 정부의 교육정책 전반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그러나 “교원평가제는 정부와 언론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국민의 여론을 왜곡시킨 사안”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투쟁방식 보다는 영국의 교원평가제 사례 등 객관적인 자료를 모아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는 게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당장 정부와의 물리적 마찰까지 초래할 수 있는 강경책을 택하기 보다는 충분한 사전 준비를 통해 논리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강경파’ 여성위원장이 탄생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내가 강경파인가? 나처럼 부드럽고 온화한 사람이 어디 있는가”라고 적극 반문하며 “강경파 지적은 원칙을 소중히 여긴다는 뜻으로 해석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교조가 ‘참교육’의 초심을 잃고 이익집단화됐다”는 지적에 대해 “과거 전교조의 초심은 ‘민주화’였지만 이제는 이 개념를 확장해 학생 인권, 교육내용의 적정성, 교육과정의 지향성 등을 고민해야 한다”며 “서열, 경쟁, 지식, 효율성 중심의 현 교육정책을 인간이 우선되는 교육으로 만들기 위한 ‘제 2의 참교육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