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ㆍ캐피털ㆍ보험 등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연계신용(스탁론)에 적용되는 이자율이 최고 연 12.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계신용(스탁론)은 개인 투자자들이 빚 내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 가운데서도 고(高)위험군에 속하는 상품으로 높은 이자율은 물론 선취수수료에 반대매매까지 위험요소가 많아 이용할 때 신중해야 된다.
10일 서울경제신문이 단독 입수한 연계신용 이자율 현황 자료를 보면 전체 연계신용 상품 220개 가운데 61개가 투자자에게 연 8%를 웃도는 높은 이자를 부과하고 있다. 연계신용 상품 4개 중 하나가 고이자 상품인 셈. 이들 상품 가운데 13개는 10~12.9%의 높은 이자율이 적용되고 있었다. 반면 5%의 낮은 이자율이 적용된 연계신용 상품은 단 10개에 불과했다.
연계신용은 높은 이자율 외에도 반대매매 시점이 빨라 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위험요소다.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하락, 담보가치가 담보유지비율(115%) 아래로 떨어지면 바로 다음날 장 시작 전에 반대매매(매도주문)가 이뤄진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계신용의 경우 빚 내 투자한 종목이 단 하루 하한가를 기록하더라도 바로 다음날 반대매매가 이뤄진다"며 "증권사에서 문자메시지 등으로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으나 시간이 부족해 현실적으로 투자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비슷한 성격의 신용거래융자보다 더 위험하다.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의 경우 담보가치가 담보유지비율(140%)을 밑돌더라도 반대매매는 2거래일째 이뤄진다.
선취수수료를 떼가는 점도 투자자에게는 불리한 요소다. 선취수수료는 투자자가 자금을 빌리기 전 떼는 비용으로 신용거래융자나 예탁증권담보융자 등 다른 증시 관련 대출상품과는 달리 연계신용에만 있다. 수수료 수준은 융자자금의 1~2%가량으로 투자자가 1,000만원가량의 연계신용에 나설 때 미리 10만~20만원을 선취수수료로 내야 한다.
한편 금융 당국은 연계신용 잔액이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나자 모니터링 강화 등 현상 파악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연계신용 잔액은 1조4,001억4,400만원으로 올 들어 5개월 만에 2,469억원가량 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