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CNBC는 한중 두 나라가 협상을 "효과적으로 종결했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를 토대로 속보를 내보낸 뒤 관련 전문가를 출연시켜 협상 내용을 분석했다. 경제정보분석기관인 델타이코노믹스의 토니 내쉬 부사장은 "한국의 대외무역에서 대중무역은 20%가량을 차지한다"며 "훌륭한 거래(good deal)였다 "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이 일본 등을 끌어들여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의 관계에 대해 그는 "한국은 TPP에 관심은 표명했으나 TPP의 일원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TPP 협상 지연의 원인은 동남아시아 국가 등이 미국에 시장을 개방하는 데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고 오바마 행정부 이전에 협상을 잘못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한국의 철강·화장품 업체 등이 중국에 저관세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경제전문가들의 관측을 소개하며 "중국 시장에 한국 기업들의 진출로가 크게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보험사를 비롯한 한국의 서비스 업체들이 중국 진입에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는 중국에 대해 "외교적 승리" "대단한 성취"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그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무역 분야에서 역할을 강화하려 해왔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8조8,000억달러, 대한민국은 1조1,000억달러에 이르는 두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소개한 뒤 "동아시아에 거대한 시장이 탄생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협상의 결과에 대해 "(무역)자율화율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냉정한 분석을 곁들이기도 했다.
경계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요미우리신문은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먼저 중국의 내수시장을 선점해 성장동력을 비축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도 이번 협상타결 소식을 긴급 타전하면서 중국이 자신이 가입하지 않은 TPP를 견제하려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