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3월 한달간 내수 시장에서 총 12만1,416대가 팔린 가운데 현대차는 5만7,812대, 기아차는 3만9,005대로 각각 점유율 47.6%, 32.1%를 기록했다. 두 업체를 합치면 79.7%다.
현대차 점유율은 1월 48.4%, 2월 48.0%, 3월 47.6%로 달마다 하락했다. 기아차는 1월 32.0%에서 2월 32.7%로 소폭 올랐지만 3월 32.1%로 되돌아왔다.
현대·기아차의 통합 점유율은 7월에 80.7%를 나타낸 후 8월부터 5개월 연속 70%대에 머물렀고, 12월에는 73.8%로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작년 11월 말 현대차가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한 것으로 계기로 분위기가 반전돼 올해 1월 점유율 80.4%, 2월 80.7%로 반짝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달 다시 80% 선이 무너졌다. 제네시스 판매량은 2월 4,164대까지 치솟았다가 3월 3,187대로 줄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덜 팔린 게 아니라 4월 중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어 국내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물량을 줄인 것”이라면서 “현재 대기 고객만 7,500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수출 물량은 2월 776대에서 3월 3,100대로 증가했다.
2위 업체인 한국GM은 점유율 10.8%로 11%에 바짝 다가섰다. 새롭게 디젤 모델을 선보인 말리부 판매량이 2월보다 64.8% 늘어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각각 4.8%와 4.6%를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이 경제성을 중시하는 최근 추세와 반대로 공차 중량은 더 무거워지고 연비는 후퇴했기 때문에 ‘신차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형 제네시스는 무게 1,900∼2,000㎏으로 구형(1,750∼1,795㎏)보다 최소 105㎏에서 최대 250㎏이 더 나간다. 연비는 구형 9.3∼9.6㎞/ℓ, 신형은 9.0∼9.4㎞/ℓ로 떨어졌다.
구형보다 45㎏이 불어난 신형 쏘나타도 16∼17인치 타이어 연비는 11.9㎞/ℓ에서 12.1㎞/ℓ로 개선됐지만 18인치는 11.6㎞/ℓ로 내려갔다.
한편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가 한달만에 1만8,000대 계약됐지만 3월 판매량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4월에는 실적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