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내년 초 남수단에 평화유지군(PKO)을 파병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정부 당국자는 1일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현지 실사 결과를 토대로 치안이 비교적 안정돼 있는 지역에 파병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 정부 당국자는 "수단에 두 차례 실사단을 파견해서 파병 여부를 알아봤으며 아직 최종적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세계개발원조총회 참석차 방한해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하면서 "한국 정부가 남수단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파병 방침을 간접적으로 확인한 바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수단 파병은 예전부터 논의가 이뤄졌으며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가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파병 규모는 350~400명의 1개 대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주로 비전투병력인 공병과 의료진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지로는 수도 주바 인근의 보르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파병 시점은 남수단의 우기(雨期)가 시작되는 내년 5월 이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조만간 국무회의 보고 절차를 거쳐 올해 안으로 국회에 파병 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50여년간 내전에 시달려온 남수단은 지난 7월 수단에서 분리 독립했다. 반 총장은 한국에 공병이나 의무부대 등 비전투병력의 파병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10월 초와 지난달 중순 두 차례에 걸쳐 외교통상부와 국방부ㆍ합동참모본부 관계자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남수단에 파견해 현지 치안과 기반시설, 지리적 여건, 군사적 사안 등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