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구 벤처社들 인력난 '발동동'

전문인력 확보 어려워 회사이전까지 검토지방대 출신자들의 취업난이 심각한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대구ㆍ경북지역 중소ㆍ벤처기업들은 고급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벤처기업들은 최근 코스닥 시장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데다 벤처열기가 시들해지면서 아예 외면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지역 대학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권 대학들의 경우 취업이 비교적 순조로웠던 공대 인기학과마저 현재까지 취업이 확정된 학생들이 20%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대부분 학생들이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다. 그러나 지역 대학들의 이 같은 취업난과 달리 중소ㆍ벤처기업들은 우수 인력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대구의 IT 벤처인 I사의 경우 최근 신규 사업진출을 위해 컴퓨터 관련학과 출신 연구원 3명을 채용하기 위해 지역 대학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지원자 단 한명도 없었다. 회사관계자는 "회사내 동문 선배 등을 동원했지만 졸업 예정자 대부분이 대기업 입사를 준비할 뿐 지역 기업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서공단의 자동차부품 업체인 K사도 중국진출을 위해 중국관련 학과 졸업예정자를 선발하기 위해 지역대학 취업정보센터에 추천을 의뢰했지만 회사측에서 요구하는 인력의 지원은 전혀 없었다. 특히 벤처기업들의 고급인력 확보는 더 심각한 실정이다. 지역 대표적인 벤처기업인 A사는 공장 증설에 따른 인력을 스카우트 할 방침이었지만 시들해진 벤처붐 등의 영향으로 어려워지자 회사 이전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 사장은 "지역에서 우수 인력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 공장 용지를 수도권에 물색하고 있다"며 "우수한 학생들이 지역 벤처나 중소기업을 외면하면 어쩔 수 없이 업체를 타지역으로 이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구시와 경북도 등은 청년 실업난 해소와 지역 기업들의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오는 18-19일 이틀동안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대규모 '대구ㆍ경북취업박람회'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 취업박람회 역시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지역 중소ㆍ벤처기업의 고급 인력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 대학생들이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지만 무작정 대기업 중심으로 일자리를 찾고 있는데다 지역 중소기업 상당수는 근무여건이 열악하다고 인식하고 있어 이 같은 결과를 빚는 것 같다"며 "학생들의 생각도 바꿔야 하지만 지역 기업들도 홍보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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