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3D프린터와 관련 없는데…" 일부 기업 테마주 엮여 곤욕

변동성 확대·이미지 추락 우려<br>적극 해명에도 소문 계속 확산


최근 국내 증시에 3D프린터 테마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테마주가 아닌데도 엮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들은 주가의 변동성 확대와 기업 이미지 추락을 우려해 적극 해명하고 있지만 소문은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22일 코스닥시장에서 화학 소재 기업인 세우글로벌은 3D프린터 수혜주로 꼽히면서 1.94% 오른 1,315원으로 마감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우글로벌은 회사 측의 적극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3D프린터 수혜주라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세우글로벌이 사빅사의 한국 총판을 맡고 있는데 이 사빅사가 세계 최대 3D프린터 제조업체인 스트라시스의 주요부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사빅사가 3D프린터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현재로서는 전혀 사업 진출 계획도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세우글로벌은 3D프린터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루머가 지속적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전일 전기장비업체인 서울전자통신과 터치패널 업체인 미래나노텍도 3D프린터 수혜주로 거론됐으나 회사 측에서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서울전자통신 자회사 티모스가 3D프린터 제조사인 스트라시스의 한국협력업체라는 것. 미래나노텍 역시 이 티모스에 약 3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수혜가 점쳐졌다.

서울전자통신과 미래나노텍의 티모스는 회사명과 같을 뿐 전혀 다른 회사로 알려졌다. 미래나노텍 관계자는 "우리가 투자한 티모스는 터치패널 회사로 3D프린터와는 전혀 상관 없다"며 "괜히 테마주로 엮이면서 쓸데없는 구설수에 휘말릴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8월에는 레이저가공절단기를 생산하는 한광이 3D프린터 테마주로 엮여 온갖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곤욕을 치렀다. 당시 3D프린터 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시가총액이 500억원도 안 되는 한광에 대차잔액이 급증했다. 이에 따른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반짝 상승하던 주가는 오히려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기존 주주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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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3D테마주에 편승하기 위해 자사 홍보에 열을 올리는 기업들도 있다. 이날 사무기기 업체인 신도리코는 미국의 3D프린터 제조사 3D시스템스(3D Systems)의 3D프린터 '큐브(Cube)'의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이 때문에 신도리코 주가는 이날 2.85% 오르면서 마감됐다.

또 반도체장비업체인 프로텍 역시 최근 3D프린터 사업 진출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회사 측에서 적극적으로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알리는 상황.

이 밖에도 컴퓨터 주변기기업체인 딜리와 기계업체인 맥스로텍과 TPC 등이 3D프린터 관련 일부 기술을 토대로 사업을 검토하거나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의 한 스몰캡팀장은 "3D프린터라는 새로운 테마가 형성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국내 상장사 가운데 3D프린터를 통해 매출로 연결되는 회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성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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