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여수엑스포와 관광산업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가 드디어 확정됐다.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좌절로 상심했던 국민들이 2002년 월드컵 이후 다시 한번 하나로 단결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것이다. 여수세계박람회의 개최는 월드컵 이후 최대의 국가적 행사로서 지역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막대한 경제ㆍ사회적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며 관광분야에 있어서도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여수 인근지역 관광 인프라의 획기적인 개선이 기대된다. 1993년 대전엑스포는 연인원 1,400만 명이 발걸음 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여수박람회의 경우 정부에서는 여수지역의 여건을 감안할 때 국내외에서 800만명의 관람객이 여수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대규모 관광수요의 발생은 필연적으로 남해안 관광 인프라의 대폭적인 개선을 가져올 것이다. 여수 지역의 교통ㆍ숙박ㆍ해양관광 시설의 확충을 비롯해 영암ㆍ해남 관광레저 도시의 건설과 연계한 서남 해안 지역의 발전은 남해안을 본격적인 해양관광 목적지로 새로 나게 할 것이며 상대적으로 소외된 남해안 지역의 관광산업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관광 인프라의 개선은 자연스레 내국인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관광수지 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여수세계박람회는 750만명에 달하는 내국인을 끌어들임으로써 단기적으로 해외관광수요를 국내로 흡수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국내관광 총량을 증대하는데 큰 몫을 하게 될 것이다. 외래관광객 유치의 증대도 세계박람회의 기대 효과 중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대전엑스포가 개최됐던 지난 93년은 외래관광객 유치에 있어서 큰 악재가 발생했던 시기였다. 한중수교로 인한 92년 여름 대만과의 단교로 대만 관광객이 15만명이나 감소했으며 이 수치는 92년도 총 외래관광객의 5%에 달하는 수치였다. 하지만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엑스포기간에 외국인 입국이 대폭 늘어난 것에 힘입어 93년 총 외래관광객은 전년대비 3.1%의 증가를 기록했다. 2012년 여수박람회에는 연인원 43만명의 외국인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월드컵 이후 최고의 외래관광객 유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박람회를 통해 한국관광이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큰 소득은 한국문화관광브랜드의 홍보를 통한 관광한국의 이미지 전환 및 홍보의 극대화다. 올 들어 우리나라는 ‘Korea, Sparkling'이라는 한국문화관광브랜드를 론칭하고 홍보 예산을 3배 이상 증액하는 등, 전세계에 관광 목적지로서의 한국의 이미지를 재설정하고 홍보하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여수 세계박람회는 전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국제적인 행사인 만큼 한국문화관광브랜드를 홍보하고, 관광한국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데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여수엑스포 유치는 관광산업인들에게 중요한 모멘텀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부터 우리 관광산업인들은 여수엑스포를 활용해 관광산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방안을 심도있게 고민해야 한다. 관광산업 발전의 걸림돌로 늘 지적되는 부족한 지방관광지로의 접근성, 지방관광수용태세의 개선, 내국인의 국내관광 활성화와 아울러 여수엑스포를 외래관광객의 특수를 창출하고 국가관광 브랜드를 한 차원 더 높일 수 있는 중장기적 전략 구상이 필요한 시기이다. 국가적으로는 여수엑스포 개최라는 기회를 십분 살려야 하며 여수 시민은 물론 국민 전체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월드컵을 통해서 이미 보여준 것처럼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국민적 관심이 다시 한번 집중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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