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인상후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이 평행선을 그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서민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은행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치열한 금리 할인 경쟁을 벌이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금리를 낮추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기준인 CD금리는 한국은행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기 하루 전날인 지난 8일 연 4.26%를 기록한 이후 0.01%포인트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는 12거래일 연속 '제로%포인트' 변동으로 CD금리가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CD금리는 원래 콜금리를 그대로 따라가는성향이 있다"며 "2월에는 CD금리가 콜금리 인상분을 선반영하면서 콜금리 인상 이후엔 CD금리가 제자리 걸음을 했다"고 말했다.
조 선임연구원은 "시장에서는 향후 몇개월간은 콜금리가 오르기 어렵다는 예측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CD금리가 더욱 요지부동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CD금리가 제자리에 머물며 대출금리 인상 압력을 낮추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은 각종 유인책으로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영업점장 전결우대금리를 0.4%포인트 추가 확대하고 헌혈 등사회봉사활동에 대한 우대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설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0.6%포인트까지 할인해준다.
이에 따라 28일 현재 기본금리는 연 6.27%로 2주전과 같지만 소비자 적용금리는연 5.37~6.27%에서 연 4.77~6.27%로 내려갔다.
우리은행도 3자녀 고객에 대해 0.5%포인트 할인 혜택을 부여하면서 소비자 적용금리가 연 5.36~6.26%에서 연 4.86~6.26%로 낮아졌다.
하나은행도 2억원 이상 10년 약정 등 조건을 충족하면 0.4%포인트 추가할인을제공, 금리를 연 5.38~6.18%에서 연 4.98~6.18%로 하향조정했다.
조흥은행과 신한은행도 3월말까지 영업장 전결권을 확대해 연 5.16~6.36%로 적용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CD금리가 움직일 가능성은 작은 가운데 은행들의 금리 할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라며 "콜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이 시장에전달될 때까지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하락 압력이 상승 압력보다 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