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골목상권 지킴이 나들가게] <3·끝> 향후 추진방향과 보안점

단일품목 취급점도 기회 제공을<br>정육점·생선가게등 확대<br>기존 SSM규제 선행돼야<br>물류·배송 체계적 지원도


'SSM(기업형 슈퍼마켓)의 대항마'로 야심차게 출발한 나들가게(스마트숍). 많은 유통 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영세상인의 경쟁력 확보라는 나들가게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성취하기 위해서는 부분적인 보완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 및 관계자들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나들가게가 영세상인들의 희망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원대상 확대와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의 지원 등이 보다 더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현재 나들가게가 진행하는 중소 체인 사업 방식이 대기업SSM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통일된 상품 배열 방식과 시스템 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신규철 중소상인살리기 전국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대기업 점포가 강점을 갖는 것은 본사에서 가장 효과적인 소비자 동선 등을 고려한 매장 매뉴얼이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개별점포 수준으로 이뤄지는 경영 컨설팅 정도로는 이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충고했다. 단순히 간판만 같은 '나들가게'가 아닌 코너 구성과 정기 행사 등의 내용에서 일관성을 가질 때 나들가게만의 브랜드 파워가 생길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영세상인의 경우 아예 지원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나들가게 개점 신청은 매장면적이 300㎡ 이하 편의점 및 슈퍼마켓 점주만 가능하다. 대기업SSM과 직접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점포를 여는 데 초점을 맞추다보니 종합 소매점으로만 대상이 제한된 것. 중소기업연구원의 남윤형 박사는 "실제 대기업 SSM으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것은 정육점과 생선가게 등 단일품목을 취급하는 상인들"이라며 "이들에게도 나들가게를 열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들가게 정책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 SSM에 대한 규제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최극렬 전국상인연합회장은 "점포에 대한 지원이 이어진다고 해도 SSM이 무차별적으로 동네에 들어오는 지금 상황에서는 공정한 경쟁 자체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나들가게 성공의 핵심이 공동물류, 공동배송 시스템의 성공적인 구축에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최재섭 남서울대 교수는 "현재 중기청이 구상하는 나들가게의 공동물류센터가 중소상인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할지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상인들이 많게는 20군데 이상의 도매업자와 거래를 맺고 물품을 공급받으며 구축한 수익구조 및 외상 거래 등의 이점을 포기하고 정부의 물류센터를 선택하게 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는 것. 이에 대해 이정희 중앙대 교수는 "공동물류센터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물류 비용을낮추는 것과 더불어 확실한 바잉파워를 갖춰 저렴한 공급가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산물 등 신선식품의 경우 해당 지역 농협 물류센터 등을 활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적인 공급원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남윤형 박사는 "향후 나들가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확실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연내에 물류센터 건설과 개별 점포별 매출 관리 등 체계적인 지원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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