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오뚜기 열라면 「진짜 뜨거운 맛」(AD플라자)

◎뜨거운 맛 이미지 연출 「열=화」 독특/식품회사 상투어 “맛있다” 표현안써 차별화/소비자 취향 적중 월 30만상자 “뜨거운 매출”「진짜 뜨거운 광고」로 「뜨거운 매출」을 올리고 있는 라면회사가 있다. 독특한 광고전략을 앞세워 지난해 9월부터 방영에 들어간 「열라면」TV­CF광고로 재미를 보고 있는 오뚜기라면이다. 이 광고는 「열=불(화)」이라는 상징적인 구조를 앞세워 열라면이 지니고 있는 「뜨거운 맛」이라는 독특한 이미지를 쉽고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이 광고는 특히 식품회사들의 일반적인 광고와 전혀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식품광고의 키포인트라 할 수 있는 시즐표현, 즉 「한입 먹곤 너무 맛있다」는 식의 표정을 연출하는 상투적인 표현에서 벗어나 패션광고를 연상케할 정도로 파격적인 화면구성과 독특한 네이밍을 앞세우고 있는 것. 열라면을 먹으면 뜨거운 맛에 질려버린다는 표현으로 제품의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확고히 심어주고 있다. 이 광고는 제품 출하를 앞둔 지난해 여름 만들어졌다. 이 광고를 기획, 제작한 MBC애드컴은 다른 식품회사의 라면광고와 차별화된 광고를 만들기 위해 삼복더위를 녹일만큼이나 뜨거운 기획회의를 연일 계속했다. 열라면만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맛을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할까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작업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MBC 광고팀은 「뜨거운 맛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도전적인 카피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다음 연이어 「진짜 뜨거운 맛이라구! 어디」라는 카피로 열라면을 먹는 젊은이가 빙산이 녹아 내릴만큼 뜨거운 맛에 혼이 빠진다는 내용의 광고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라면광고에서는 보기 드문 소비자들의 감각과 취향에 맞춘 새로운 형태의 광고가 탄생했고, 이 전략은 상당한 성공을 가져왔다. 광고의 성공이 매출증대로 이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는 열라면에서는 너무 빨리 나타났다. 출하 3개월만에 빅히트의 열풍을 몰고 온 것. 판매시작 2개월만에 신제품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하는 월 20만박스를 넘어섰고, 그로부터 1달뒤에는 30만박스를 돌파하는 빅히트 상품으로 부상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열라면 광고는 지금까지 라면시장을 주도해 왔던 생산자중심의 타깃설정에서 벗어나 제품개발에서 부터 네이밍, 광고판촉전략에 이르기까지 소비자 취향에 철저히 맞춘 것이 매출신장을 이끈 요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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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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