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기업인 대유에이텍이 코스닥기업에 이어 이번엔 거래소기업 사냥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대유에이텍이 적대적 M&A(기업 인수ㆍ합병)보다는 우회등록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추격매수에 신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22일 대유에이텍의 관계사인 대유에스텍은 공시를 통해 중앙디지텍(02880) 주식 183만주, 12.33%의 지분을 20억원에 장내 매입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공시했다. 한단파트너스가 중앙디지텍 주식 167만주(11.22%)를 21억원에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지 불과 열흘 만의 일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적대적 M&A(기업 인수ㆍ합병)설이 나돌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유에이텍이 중앙디지텍을 인수ㆍ합병할 가능성에 한층 무게를 두고 있다.
한 M&A업체 대표는 “한단파트너스의 평균 매입단가는 주당 1,270원으로 현재 주가와 비슷해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한단파트너스의 매출규모와 사업아이템 등을 감안할 때 인수를 통한 합병보다 매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대유에이텍은 최근 코스닥 기업인 한일(22610) 주식을 장내에서 대량으로 매집해 공개매수 때 넘기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수십 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유에이텍은 지난해 7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9억원의 잡손실을 내는 등 순익은 8억원에 그쳤다.
한 투자자문사 펀드매니저는 “대유에이텍이 2대 주주인 대유에셋의 요구에 따라 한일과 중앙디지텍 주식을 사고 판 것으로 보인다”며 “중앙디지텍은 지난해 9월 555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지만 실제 영업에 어려움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