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화려한 외관·첨단 기능 어필<br>포드·크라이슬러등 미국차 선호 추세<br>수요 늘어 서비스 전문사도 속속 등장
| 크라이슬러 300c |
|
| 폭스바겐 뉴비틀 카브리올레
|
|
‘풋풋한 향기가 나는 신혼부부들을 위한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전국의 예식장들은 사랑의 결실을 맺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신혼부부들로 주말과 평일 가릴 것 없이 북적인다.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예식장 예약부터 혼수마련에 이르기까지 준비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가 신혼의 첫걸음을 표현하는 웨딩카. 수많은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화려하게 치장된 웨딩카에 오르는 일은 모든 신랑신부들의 꿈이다.
웨딩카의 기원은 1897년. 당시 영국의 한 엔지니어가 자신의 차를 하얀 장미로 장식한 것이 최초의 웨딩카라는 게 정설이다. 국내에서는 1926년 국내 최초의 여성 택시 운전사였던 이정희씨가 자신의 택시를 몰고 신혼여행지로 떠난 것이 최초의 기록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예비부부들은 국산 고급차를 웨딩카로 즐겨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수입차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고급 수입차를 선호하는 추세다. 특히 포드ㆍ크라이슬러 등 덩치가 크고 선이 굵은 미국차들이 웨딩카로 인기다. 화려함이 생명인 웨딩카의 특성상 압도적으로 큰 외관과 박력 있는 디자인이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예비부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웨딩카는 ‘웨딩카의 클래식’이라 불리는 포드의 최고급 세단 ‘링컨 타운카 리무진’. 차량 길이가 6m에 가까울 정도로 길어 화려함이란 측면에서 어떤 차보다 앞선다. 차 내부는 두 다리를 쭉 뻗어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넓고 냉장고ㆍDVDㆍ미니바 등 최고급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2톤에 가까운 차체 무게와 최첨단 서스펜션 덕분에 마치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듯한 안정된 승차감이 돋보인다.
크라이슬러 ‘300c’도 중후하고 과감한 디자인 덕분에 웨딩카로 사랑받고 있다. 5m가 넘는 거대한 몸집과 과감한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뿜어내는 외모는 웨딩카로서 손색이 없다. 최대출력 218마력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인천공항 전용도로를 무한질주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을 만끽할 수 있어 신혼부부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자동차 톱이 열리면 주변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오픈카도 인기다. 대표적인 차종으로는 폴크스바겐의 ‘뉴 비틀 카브리올레’, BMW의 ‘미니쿠페’와 ‘BMW325ci’, 푸조의 ‘307cc’ 등이 꼽힌다. 각각 독특한 실내외 디자인과 뒷좌석에 짐을 실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도 있어 인기차종으로 자리잡았다.
단 하루 기분을 내기 위해 수입차를 사는 것은 무모하다. 이 때문에 대부분은 웨딩카 대여서비스를 사용한다.
웨딩카 대여 상품은 호텔과 연계돼 패키지로 판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웨딩카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렌터카 회사나 전문회사들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수입 웨딩카 전문회사들은 다양한 차종을 확보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장점이다. 사용요금에 통행료와 주차비를 제외한 기사인건비ㆍ차량대여료ㆍ유류비ㆍ종합보혐료 등이 포함돼 있으며 전화 혹은 인터넷을 통해 견적을 문의하고 차량 대여와 반납장소를 알려주면 결혼 당일 픽업부터 반납까지 대여회사가 모두 처리해준다.
사용요금은 차종과 사용시간에 따라 다르다.
링컨 타운카 리무진을 대여하는 금호렌터카의 경우 주말 인천공항 기준으로 복귀시간(1시간30분)까지 포함해 4시간은 32만원, 6시간은 37만원이며 추가시간당 4만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3만원의 추가비용을 내면 결혼식장에서 공항까지 가는 길에 신혼부부 둘만의 공간에서 와인도 즐길 수 있다. 웨딩카 대여 전문회사인 강남리무진은 링컨 타운카 리무진 기준으로 3시간 40만원, 5시간 50만원에 웨딩카를 제공한다. 굿데이 리무진은 웨딩홀에서 공항까지를 기준으로 링컨 타운카 리무진(40만원), 뉴비틀 오픈카(30만원), 크라이슬러 PT크루저(25만원) 등 다양한 차종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카포유 웨딩카, 럭셔리 웨딩카, 카웨딩 등 다양한 웨딩카 전문 대여회사들이 있다.
웨딩카 장식 역시 다양한 전문 업체들을 통해 하면 5만~15만원에 화려한 변신을 할 수 있다. 예비부부들의 취향에 맞춰 맞춤제작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2만~3만원가량의 출장비를 보태면 출장 웨딩카 장식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서귀정 아름다운공간 사장은 “각 부부들마다 취향이 다양하기 때문에 맞춤장식으로 웨딩카를 꾸미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라며 “최근에는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